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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할 고통 ‘만성 변비’, 소장이 변해야 낫는다

입력 2016.03.14 10:43
  • 변기원·변한의원 한의사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이 겪는 변비는 복부 팽만감, 조기 포만감, 가스 팽창감을 동반하며 흡수장애로 인한 영양결핍, 장내 염증의 원인이 되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활 방식에 변화가 있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일시적인 급성 변비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일주일에 3회 미만의 배변, 대변을 볼 때 항문이 막혀있는 느낌, 과도한 힘주기, 단단한 배변, 잔변감 등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이 3개월 넘게 지속된다면 만성 변비 치료가 필요하다.

복통을 느끼는 여성복통을 느끼는 여성

대변을 통해 장내 유해균과 독소가 배출되는데 숙변이 쌓여 장 속에 유해균과 세균독소가 늘면 만성 변비로 이어지고 새는장증후군에 의한 자가면역질환도 생길 수 있다.

변비는 장, 특히 소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면 소장으로 넘어가는데 이곳에서 음식물의 영양분이 잘 흡수되어야 한다. 소장의 기능은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비율이 깨질 때 문제가 생긴다. 장내 유해균이 과잉 증식하면 음식의 분해와 영양 흡수가 제대로 안 되어 장내 유해균과 세균독소가 늘면서 장 기능이 저하되고 변비를 일으킨다.

만성 변비의 근본적인 해결은 소장에 존재하는 200조개의 유익균과 유해균이 85 대 15의 비율을 유지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소장의 환경이 좋지 못한 상태에서 대장의 기능만 좋아지기는 어렵다. 변비 예방을 위해 유산균을 섭취하는 이유도 이 유산균이 소장의 유익균을 늘려 소장의 기능을 향상돼야 대장의 배변이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유전적 원인, 항생제 과용 또는 식습관 문제로 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유당분해 효소와 글루텐분해 효소가 없기 때문에 변비를 악화시키지 않으려면 이런 음식을 피해야 한다. 장의 유해균을 늘리는 단 음식, 단 과일의 섭취를 자제하고 장내 부패를 일으키는 화학첨가물이 많은 인스턴트 식품, 산화된 지방을 피해야 한다.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섬유질 식품 섭취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해조류, 시금치, 고구마, 유당을 제거한 그릭요거트 등을 챙겨 먹으면 장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직장은 수분을 감지하여 변의를 느끼기 때문에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고 복부에 자극을 주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 또한 변비를 해소하는 비법이다.

<글 = 변한의원 변기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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