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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지카 바이러스 첫 감염자 발생, 여행자 예방법은?

입력 2016.03.22 16:33
  • 최은경·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국내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의심환자에 대해 유전자 검사한 결과 3월 22일에 확진되었다고 발표하며, 이번 사례처럼 발생국가 여행객으로 인한 추가 유입 가능성을 우려하며 임신부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국가 여행을 자제하고, 발생 국가 여행객에 대해서는 예방을 위한 행동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전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소두증 원인으로 의심되며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소두증은 두개골이 너무 빨리 봉합되거나 커지지 않고 뇌 발달이 지연되어 머리 둘레가 정상인보다 현저히 작은 경우를 말한다. 소두증인 경우 머리 둘레도 작지만, 머리 모양도 이상하며 머리 크기가 정상적이지 않으면 뇌도 정상적으로 발육하지 못하기 때문에 각종 지적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이집트숲모기’에 물리지 않는 이상 기본적으로 사람 간 감염은 안 되지만, 드물게 수혈이나 성적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미열, 결막염, 두통, 관절통, 피부발진 등이 나타나며, 모기에 물린 후 2~7일 내 증상이 발현된다.

진찰진찰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첫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인 A 씨(43세)는 전남 광양시에 거주하며 2월 17일부터 3월 9일까지 22일간 브라질 동북부 지역을 출장 목적으로 방문했다가 모기에 물린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 당시엔 별다른 이상이 없던 A 씨는 지난 16일 미열 증상이 나타나 전남 광양에 있는 의료기관을 방문했고, 다음날 근육통과 발진증상으로 다시 의료기관을 찾았다. 이에 해당 의료기관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 신고로 A 씨에 대한 검사가 진행됐고, 21일 전남 보건환경연구원의 유전자 검사(RT-PCR) 결과 지카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A 씨를 인근 전남대 병원에 입원시키고 귀국 후 동선과 출장 동행자 정보, 배우자 감염 여부 등 역학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A 씨는 두통이나 근육통, 발열 등의 증상도 거의 없어졌으며 건강상태는 양호한 편으로 알려졌다.

▲ 발생 국가 여행객 위한 예방 행동수칙

1)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가 여행객들은 여행 도중 방충망 또는 모기장이 있는 숙소 사용, 긴 팔 의류와 밝은색 옷을 착용, 적절히 모기 기피제를 사용한다.

2) 발생국가에서 온 여행객(경유자 포함) 공항에서 발열 등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검역관에게 신고한다. 특히 중남미 지카 유행국가를 다녀온 입국자(타국 경유자 포함)는 발열 증상이 없더라도 입국 시 검역관에게 신고한다.

3) 귀국 후 2주 이내 의심증상(발열 또는 발진과 함께 결막염, 관절통, 근육통, 두통 중 하나 이상 동반된 경우)이 나타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09에 신고하고 지침에 따라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해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는다.

4) 지카 바이러스는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지만, 드물게 수혈이나 성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귀국 후 1달간은 헌혈을 하지 않는다.

5) 귀국 후 남성의 경우 성관계는 최소 2개월 동안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하고, 배우자가 임신 중인 경우는 임신 기간 동안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하고 가임 여성은 최소 2개월 동안 임신을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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