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질염 자연치료 위해서는 면역력 길러야

입력 2016.04.11 10:39
  • 정선영·HiDoc 한의사

질염이란 질의 염증 상태로, 악취가 나는 분비물, 가려움증 및 따가움, 배뇨통, 성교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며 대표적인 질염의 종류로는 세균성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 칸디다 질염, 위축성 질염 등이 있습니다.

정상 질 분비물은 흰색으로 솜 모양과 같은 양상을 띠며 정상 질 내의 균은 주로 호기성 균이 많으며 가장 흔한 것은 유산균입니다. 따라서 세균 검사를 시행하였을 때 곰팡이 성분은 검출되지 않으며 많은 유산균을 볼 수 있습니다.

고민하는 여성 고민하는 여성

일반적으로 질염이 발생하면 균 검사를 시행하고 그에 맞는 항생제를 처방받지만, 항생제 복용 후 증상이 완화되었으나 또다시 재발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항생제는 외부에서 온 해로운 균도 물리치지만, 우리 몸 안의 유익한 균까지 함께 제거해 버리기 때문에 항생제를 자주, 혹은 오래 복용할 경우 질 내의 유익균이 점차 줄어들면서 질 내 세균층이 변하게 됩니다.

따라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균에 대한 방어력이 약해지게 되고 항생제에 대한 병원균의 내성도 강해지게 되어 점점 병원균의 증식이 유리해지는 환경이 됩니다. 그러므로 조금만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도 질염이 재발하기 쉽습니다.

한방에서는 유해균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질 내 유익균을 살려 자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한의학에서 면역력과 관련되는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위기(衛氣)입니다. 이 기운이 약해지면 외부의 나쁜 물질들이 잘 들어오게 되며, 이 위기(衛氣)는 소화 기능과 관련이 있습니다. 위와 장에 면역력과 관계되는 좋은 유산균이 있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만성 질염의 한방치료는 골반 내부로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자궁의 자체적인 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은 물론, 소화기계 기능의 회복을 통하여 우리 몸의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입니다.

한약 중에는 항균, 항염 작용을 가지는 천연 항생제 역할을 하는 약재들이 많이 있는데, 부인과 처방에 자주 사용되는 당귀, 천궁, 단삼, 계지 등이 이러한 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한약을 통해 질염 증상을 치료해 나가면서 질염의 재발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글 = 인애한의원 인천점 정선영 원장 (한의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