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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봄, 춘곤증이 아니라 만성피로증후군?

입력 2016.04.11 10:46
  • 김도완·HiDoc 전문의

날씨가 본격적으로 봄에 접어들면서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온몸이 나른하고 졸리는 등 ‘춘곤증’이라고 불리는 증세다. 하지만 춘곤증은 계절의 변화에 몸이 적응하지 못하지 못하는 일시적인 증세로, 지속적으로 피로하다면 춘곤증이 아니라 ‘만성피로 증후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피로를 경험한다. 환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피로를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매우 드물 것이다. 피로는 오랫동안 정신적·육체적인 노동 후 나타나는 것으로, 이는 정상적인 생리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선행여건 없이 피로가 나타나는 경우다.

고민하는 여성 고민하는 여성

의학적으로 피로는 근육에서 일련의 생화학적, 생리학적 변화가 생기고 힘을 낼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어 근력이 약화된 상태나 또는 쇠약상태를 나타내며, 업무 수행능력이 저하되거나 지구력 결여 형태를 취하는 명백한 행동상의 장애, 피곤함과 불편감의 주관적인 느낌으로 설명된다.

이러한 피로가 생기는 원인은 아주 다양한데, 그 종류로는 내과적 근육질환(중증근무력증, 근육성이영양증, 선천성근육질환등), 신경학적 질환(다발성경화증, 파킨슨씨병), 전신질환(투약후, 급, 만성 감염, 류마티스성 다발성 근육통, 갑상선 기능저하증, 에디슨씨병, 쿠싱질환, 조절이 잘 안 되는 당뇨병, 경미한 빈혈, 악성종양, 영양결핍, 심근경색후 등)이 있다.

혹은 불확실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에 부수적으로 동반된 대사성 또는 면역계 이상이 원인일 가능성과 만성적인 경미한 저혈압이 원인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런 원인들이 배제되고 전신쇠약성 피로가 생기는 경우를 만성피로증후군이라고 하는데, 무기력하게 계속되는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고, 피로가 신체적·신경심리학적 증상(미열, 경부 또는 액와부 림프절종대, 근육통, 이동성관절통, 인후통, 건망증, 두통, 집중력 저하, 자극과민성, 수면장애)과 동반되는 경우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경험적으로 만성피로증후군을 앓는 환자들은 대부분 손 또는 발 부위에 이상감각과 목, 어깨, 척추 후방에 통증과 압통점으로 구성되는 섬유근육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신경학적 검사는 정상이다.

환자들은 근력 약화를 자주 호소하지만 환자들의 신경 근육의 기능은 정상인과 차이가 없다는 보고들이 있다. 하지만 근전도와 신경전도 검사도 거의 정상이지만 뇌파에서는 약간의 비특이적 소견을 보인다.

위에서 나열한 것과 같은 원인이 아닌 분명한 원인이 있지 않은 만성피로증후군은 어쨌든 정확한 원인이 없는 만성피로증후군은 자율신경계의 이상이라고 생각되며, 신경통증클리닉에서는 이러한 자율신경계의 조절기능을 하는 성상신경절 치료를 통하여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이루어 항상성을 유지시킴으로써 치료에 접근한다. 더불어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한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글 = 김찬병원 김도완 진료과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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