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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불순, 무월경, 난임의 원인, 다낭성난소증후군이란?

입력 2016.04.19 11:50
  • 정선영·HiDoc 한의사

생리불순, 무월경, 여드름, 비만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입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무배란성 불임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무배란성 불임환자의 73%가 이 질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말 그대로 난소에 여러 개의 난포가 자라게 되는데요, 정상적으로는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FSH(난포자극호르몬)가 하나의 난포를 키우고 이 난포가 충분히 성숙하였을 때 LH(황체형성호르몬)을 분비하여 난포를 터트려 안에 있는 난자가 밖으로 나오도록, 즉 배란이 되도록 하며 이러한 과정이 순조롭게 이루어져 정상적인 월경주기를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FSH의 자극이 하나의 난포만을 집중적으로 키우지 못하고 여러 개의 난포를 산발적으로 조금씩 키우기 때문에 한 개의 난포가 터지는 데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리게 됩니다.
배란을 유도하기 위해 계속해서 LH는 분비되지만 제대로 커져 있는 난포가 없어서 배란은 이루어지지 않고, 배란을 시키고자 하는 LH의 계속된 분비로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서 FSH에 대한 LH의 비율이 높아지는 혈액학적 소견이 이러한 이유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불편한 표정으로 소파에 누워있는 여성불편한 표정으로 소파에 누워있는 여성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증상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배란이 정상적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것과 관련하여 희발월경, 무월경, 불임, 기능성 자궁출혈 등의 증상을 가져옵니다. 또한,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서 증가된 LH는 난소를 자극하여 안드로겐이라는 남성호르몬을 생성하게 하는데, 이로 인해 고안드로겐혈증이 나타나고 그와 관련하여 여드름, 조모증(남성형털과다증), 탈모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비만

비만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진단 기준에는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의 약 50~70% 정도의 여성이 비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비만한 경우에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비만은 우리 몸의 인슐린 저항성을 높아지게 만드는데, 인슐린은 우리 몸의 포도당을 분해하는 작용을 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게 되면 같은 일을 하기 위해 더 많은 인슐린이 필요하게 되어 고인슐린혈증이 나타나고, 이는 난소에서의 안드로겐 생성을 활성화하여 고안드로겐혈증을 더욱 악화시킵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경과 및 치료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치료하지 않으면 지속해서 증가한 에스트로겐의 자극으로 자궁내막증식증 또는 자궁내막암 및 유방암의 위험도가 증가하며,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로 제2형 당뇨병의 위험도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배란이 잘되지 않기 때문에 불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증상으로 인한 불편함뿐만 아니라 성생활 만족도가 저하되고, 불임에 대한 염려 증가로 인한 스트레스, 외모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낮은 자아존중감과 삶의 질 저하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치료는 난소가 스스로 배란을 할 수 있게 기능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며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한방치료 효과는 이미 논문을 통해 검증되어 있습니다. 또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예후는 체중 감소 결과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꾸준한 생활 관리와 규칙적 운동을 통해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 = 인애한의원 인천점 정선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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