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자궁근종 증상과 치료 방법

입력 2016.05.02 10:43
  • 김윤경·인애한의원(노원점) 한의사

자궁근종은 자궁을 대부분 이루고 있는 평활근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자궁근종의 발생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가임기 여성의 20-30%에서 발생하며, 35세 이상의 여성에서는 40-50%가 발견되는 질환이다.

여성의 난소 기능이 활발할 때 자궁근종이 잘 발생하며, 폐경기 이후에 발생하는 일은 거의 없고 오히려 기존에 있던 근종도 위축되는 것으로 보아 에스트로겐 의존성 종양으로 생각되고 있다.

배에 손을 얹은 여성 배에 손을 얹은 여성

자궁근종은 평활근이 많이 있는 자궁 체부에서 빈발하며, 자궁벽의 발생 위치에 따라 근층내에 존재하는 근층내 근종, 자궁 내막 바로 아래에서 생겨 자궁 내강으로 용종처럼 돌출한 점막하 근종, 그리고 장막 아래 생긴 장막하 근종으로 분류한다. 드물게 자궁 경부나 자궁 인대 등에서도 발생한다.

한의학의 관점에서는 자궁근종을 여성의 생식기에 발생하는 종괴인 징하(癥瘕)의 한 종류로 보고 있으며, 증후학적 접근에 따라 붕루(崩漏, 월경 주기와 무관하게 불규칙적으로 출혈이 일어나는 경우), 통경(痛經, 월경 기간을 전후하여 나타나는 하복부의 동통) 등의 범주로 본다.

◆ 자궁근종 증상

자궁근종을 가진 모든 환자에서 증상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임상 증상은 20-50%에서 볼 수 있으며, 발생 부위, 발생 형태, 크기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자궁근종 크기의 변화는 중요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종괴감: 큰 종양의 경우 하복부에 종괴가 만져지거나 하복부의 팽만감 있음.
-비정상 자궁 출혈: 주로 월경 과다의 형태로 나타나며 점막하 근종인 경우 심함.
-골반 동통: 동통과 압박감의 정도는 근종의 위치 및 크기와 관계가 깊다. 비뇨 생식기계 및 소화기계, 골반 내 염증성 질환, 자궁내막증 등의 질환 병발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고, 급성 골반통은 주로 변성이나 염전이 생겼을 수 있음.
-압박 증상: 자궁후벽의 근종은 요통 유발 가능. 전벽에 위치한 근종은 좌골신경을 압박하여 좌골신경통을 유발할 수 있고, 방광압박과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음.
-2차적인 증상: 만성적인 출혈에 의한 빈혈의 결과로 전신 쇠약, 권태감, 두통, 심계항진, 현훈 및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나타낼 수 있음.

◆ 자궁근종의 치료는?

특별한 증상이 없고 작은 근종을 가진 환자, 폐경기 전후의 무증상의 자궁근종 환자는 보통 6개월마다 정기 진단을 통해 경과를 지켜 본다. 치료법에는 크게 수술적 요법과 비수술적 요법이 있다.

먼저 수술적 요법에는 자궁근종만 떼어 내는 근종절제술,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자궁적출술이 있다. 기본적으로 증상이 없는 자궁근종 환자는 수술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근종절제술의 경우 증상이 심하지만 임신 계획이 있는 분들이 자궁을 보존하고자 선택하는 방법인데, 수술 후 약 40%에서 임신이 가능하나, 제거 후 자궁벽이 약해지거나 근종이 재발할 수 있다. 자궁적출술은 임신 계획이 없고, 근종이 다발성이거나 자궁의 크기가 임신 12주 크기 이상으로 커져 있고 출혈 증상이 심할 때 시행된다.

비수술적 요법으로는 호르몬 요법, 동맥 색전술, 근종 용해술, 한방적 요법이 있다. 임신, 출산 계획이 남아 있는 여성의 경우 비수술 치료가 더 적절하다. 호르몬 요법은 출혈을 방지하기 위한 일시적인 치료법으로 근종의 크기는 줄일 수 있으나, 약물을 끊으면 근종이 다시 성장하게 된다.

자궁 동맥 색전술은 자궁근종의 경색증을 유발하는 방법이고, 근종 용해술은 근종에 고주파 에너지를 가하여 근종을 괴사시키는 방법인데, 두 방법 모두 근종은 제거할 수 있지만 여전히 근종이 재발할 가능성은 남게 된다.

마지막으로 한방치료는 근종 자체의 완전 소실을 목표로 한다기보다는 근종의 증식 억제 및 제반 증상의 호전 및 소실을 위해 자궁의 환경 자체를 건강하게 바꿔 근종의 재발을 억제하는 것까지가 목표이다.

한의학적으로는 자궁근종의 원인을 어혈로 보는데, 근종을 물리적으로 없앤다고 해서 원인이 되는 어혈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한방치료의 경우 근종의 근본원인인 어혈을 없애는 데 초점을 두게 된다. 한약치료는 자궁근종으로의 신생 혈관 생성을 억제하고, 자궁근종세포의 자멸사를 유도하는 효과가 밝혀져 있다.

특히 임신 준비를 하고 있는 경우 자궁근종 진단을 받고 증상이 뚜렷이 없더라도, 근종으로 인한 유산가능성을 줄이고 임신에 적합한 자궁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의미에서 한방치료가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자궁근종과 불임과의 인과관계는 불분명하지만 연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임신을 준비하는 자궁근종 환자의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글=인애한의원 노원점 김윤경(한의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