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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당황스러운 초등학생 여자아이의 질염

입력 2016.05.02 10:45
  • 박건영·HiDoc 한의사

사춘기 이전에 나타나는 외음부 질염을 호소하는 초등학생 여자아이들이 있다. 아직 어린 딸이 생식기 주변을 긁거나 속옷을 갈아입을 때 분비물이 묻어 있다면 부모들은 당혹스러울 것이다.

여자 어린이들의 질이나 음핵의 감염, 염증으로 외음부가 가렵거나 붓는 증상이 있다. 또한, 냉이 많아지고 고통을 호소하는 증상은 사춘기 이전의 여아에서 볼 수 있는 ‘외음부 질염’에 속한다.

얼굴을 가리고 있는 어린이얼굴을 가리고 있는 어린이

외음부 질염은 주로 꽉 끼는 옷을 입었을 때 가려운 증상과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 누런 화농성 고름이 나오는 경우는 바로 질염으로 의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여자 초등학생들의 의복은 몸에 밀착되는 스키니 한 바지를 입거나, 긴 티셔츠 아래 쫄바지 등을 입어 활동성을 높이는 의상이 많기 때문이다.

여성의 질 내에는 락토바실루스라는 이로운 균들이 있어서 젖산을 분비한다. 질 내 산도 4.5를 유지해야 염증이 걸리지 않으며, 질 속까지 씻거나 항생제를 장기 복용하는 등의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좋은 균들까지 감소하게 되면 염증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여성을 일생을 살면서 감기와 같이 질염을 만나고는 한다. 세균성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 칸디다 질염, 가드네레아 질염, 위축성 질염 등 다양한 질염이 있지만, 그중에 외음부 질염은 사춘기 이전의 초등학생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염의 한 종류이다.

부모 입장에서 자녀의 질염이 당황스러울 수 있으나, 질염은 성병이 아니므로, 생활습관으로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있다. 자녀에게 질염 예방을 위한 올바른 교육과 생활습관 지도를 통해 극복하도록 해야 한다.

질염에 대한 자녀교육의 첫 번째는 세정에 대한 이해이다. 질 주변을 매일 씻 되, 질 안쪽까지는 씻지 않도록 지도한다. 질이 산염기 균형을 위해 바깥쪽만 씻도록 지도한다. 두 번째는 화장지 사용이다. 용변 후 화장지로 닦을 때 질에서 항문 방향으로 닦도록 한다.

세 번째는 속옷착용이다. 면이나 면으로 코팅된 속옷을 입도록 한다. 네 번째는 생활습관이다. 꽉 끼는 옷이나 팬티스타킹, 타이즈나 쫄바지 착용 등을 가능한 줄이거나 입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가 창피하여 부모에게 알리지 않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민감한 부위다 보니 적극적이기보다는 소극적으로 반응하거나, 아예 부모에게 알리지 않아 치료하지 않는 경우들이 있다.

환자들의 증상들이 악화하는 경우 요도염, 방광염, 자궁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질염은 적기에 치료를 잘 받고 예방과 관리에 힘써야 한다. 증상 초기에 치료에 들어간다면 경과가 좋은 편이기 때문에 치료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글 = 생기한의원 대구점 박건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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