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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 비결의 으뜸, ‘자연치아’를 지켜라

입력 2016.05.09 09:54
  • 김선혁·행운치과의원 의사

치아도 늙는다. 노화 즉 오래 사용할수록 마모되고 깨지고, 누렇게 변색되며, 잇몸이 내려가면서 치아 뿌리가 노출되어 시린 증상에 극심한 치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특히 잇몸(치은) 퇴축은 치태와 치석(플라크)가 원인이 되기도 하고, 이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나이 들어도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려면 치석과 치태 제거의 기본습관인 올바른 양치질과 스케일링 등 정기검진이 중요하다.

흔히 치과치료는 돈이 많이 드는 치료라고 말한다. 실제로 치아 건강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고 방치하다가 나중에 큰 목돈이 드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요즘같이 어려운 경기에는 건강한 치아, 즉 건치를 유지하는 것이 돈을 버는 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건치는 타고나는 면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 꾸준한 관리를 통해서도 유지할 수 있다.

건치를 유지하는 비결 1 - 양치질

양치질을 하는 어린이와 어른양치질을 하는 어린이와 어른

당연한 얘기겠지만 올바른 양치질은 치과를 오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양치질에 대한 간단한 Q&A를 통해 궁금한 점을 해결해본다.

Q. 양치는 자주 할수록 좋은가요?
당연히 자주하면 좋긴 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양치질의 횟수보다는 ‘제대로 된 방법’이다. 한 번 하더라도 제대로 꼼꼼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소금으로 치아를 닦는 것이 좋은가요?
굵은 소금으로 치아를 직접 문지르면 잇몸에 상처가 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굳이 치약이 있는데 소금으로 치아를 닦을 이유는 없다. 소금으로 효과를 보려면 직접 치아를 문지르기보다 치약으로 양치 후 마지막에 소금물로 가글을 하는 것이 좋다.

Q. 올바르게 양치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칫솔을 옆으로 움직이면서 닦으면 치아 사이를 깨끗이 닦아내기 어렵고, 치아와 잇몸 사이 부위가 마모되어 파일 수 있다. 그러므로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즉 세로 방향으로 치아표면을 부드럽게 닦아야 한다. 또한, 치아와 잇몸 사이 공간에 조심히 칫솔모를 적용하고 빗질하듯 부드럽게 쓸어내려 닦으면, 치석이나 치태가 생기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건치를 유지하는 비결 2 - 치실 등 보조요법

치실치실

올바른 방법으로 양치질을 열심히 해도, 칫솔이 닿기 어려운 부위는 잘 닦이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는 몇 가지 보조적인 방법을 이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 치실: 치실은 치아와 치아 사이에 있는 음식물과 치석을 제거하는 데 도움된다. 치실 사용을 습관화하면 잇몸건강이 개선되고, 치아와 치아 사이 충치가 예방되는 효과가 있다. 치실은 20~30cm가량 자른 뒤, 중지에 돌려 감고, 검지로 치실을 팽팽하게 당긴 뒤, 치아 사이에 넣고 문지르듯이 치아 옆면을 닦는다.

- 치간칫솔: 치간칫솔은 치아와 치아 사이 및 그 아래 잇몸 공간(치간공극)을 양치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학 병원 치주과에서 잇몸이 좋지 않은 환자에게 치간칫솔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그만큼 잇몸관리에 유용한 보조 양치 도구이다. 치간칫솔은 특히 사이즈 선택이 중요한데, 자기 치간공극에 약간 저항감이 있게 들어가는 것이 좋다. 치간 칫솔을 완전히 통과시켜서 앞으로 치우쳐서 닦고, 뒤로도 치우치게 해서 닦으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 가글: 양치 후 가글로 마무리하는 것은 구강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양치를 하지 않고 가글로만 구강관리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가글은 어디까지나 양치의 대체가 아닌 보조적인 요법이라고 볼 수 있다. 가글액의 종류도 다양한데, 불소 성분이 첨가된 제품은 충치예방에, 소독 성분이 첨가된 제품은 치주염 예방에 도움된다.

건치를 유지하는 비결 3 - 치석제거

치과 스케일링치과 스케일링

아무리 칫솔과 보조요법을 이용해서 꼼꼼하게 양치질을 한다고 해도, 치석을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렵다. 치석이 챙기면 그 하방은 더욱더 양치가 어렵게 되고, 결국 잇몸의 염증이 생겨, 치주질환을 일으키고 이를 계속 방치하게 되면 결국 치아를 잡아주는 뼈(치조골)가 흡수되어 치아가 흔들리게 되어 결국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 된다. 그러므로 주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하고 잇몸 건강을 도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흔히 스케일링을 받으면 치아가 약해지고 잇몸이 내려앉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며, 오히려 방치하면 치아를 뽑을 지경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 스케일링은 보통 6개월에 한 번씩 하면 좋으며, 최소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1년 주기로는 치과를 방문해서 스케일링 및 구강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건치를 유지하는 비결 4 - 조기치료

치과 정기 검진치과 정기 검진

잇몸 건강의 측면에서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주기적인 스케일링과 필요시 잇몸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충치도 역시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좋으며, 충치를 계속 방치하면 간단하게 당일 치료할 수 있었던 충치가, 더욱 진행되어 적지 않은 비용을 주고 본을 떠서 치료해야 하는 인레이 등의 치료를 해야 하게 되고, 더욱 심한 경우 극심한 통증을 일으켜 신경 치료 후 치아를 완전히 씌우는 크라운 치료를 해야 한다. 이마저도 어려운 경우에는 치아를 발치하여 임플란트 등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글 = 제일치과의원 김선혁 원장 (치과 전문의, 치의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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