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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가 빠른 장기, 콩팥(신장)을 ‘젊게’ 유지하는 방법

입력 2016.05.09 10:18
  • 이완수·광주한국병원 전문의

콩팥은 ‘간’과 함께 대표적인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콩팥의 기능이 20%정도로 떨어져도 별다른 위험 신호를 보내지 않기 때문. 특히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도 콩팥은 다른 장기에 비해 급격한 구조적, 기능적 변화를 보이는 장기에 속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기능을 가능한 오래 수행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Q. 노화가 빠른 장기에 속하는 콩팥, 구체적인 변화 양상은?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정상적인 노화과정에 따른 신장의 크기 감소와 혈류 감소, 사구체 여과율 감소, 소변농축기능과 수분 재흡수기능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흔히 30대에 비해 80대는 신장의 크기가 25~50%까지 줄어들고, 신장으로 가는 혈류량도 40대 이후로는 10년에 10%씩 감소하고, 신장의 기능을 나타내는 사구체 여과율도 10년에 6~8%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낮보다 밤의 소변생성량이 늘면서 60세 정도가 되면 낮과 밤의 소변생성량이 비슷해져 밤에도 화장실을 가는 경우가 잦아지고, 신장기능의 감소로 수분과 전해질의 균형이 깨지기 쉬워 신경이상, 의식장애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나트륨 배설기능 저하로 인해 혈관 수축으로 혈압이 올라가면 심혈관에도 무리가 올 수 있다.

최근에는 인구 고령화,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 증가 등으로 만성콩팥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60세 이상의 노인인구에서 중등도 이상의 만성콩팥질환 환자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신 건강과 삶의 질까지 좌우할 수 있는 콩팥질환 예방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항노화 콩팥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의료진과 환자의료진과 환자

Q. 특히 나이들수록 만성콩팥병이 잘 나타나는 이유는?

60~65세 이상 노인에서는 3기 이상의 만성콩팥병의 빈도가 급증하게 되는데, 이는 노화에 따라 신장기능 저하가 발생하고, 신장질환과 연관성이 높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심한 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고, 젊은층에 비해 경미한 손상에도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도 큰 문제 중 하나이다.

Q. 건강한 콩팥 관리 방법은?

만성콩팥병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만성콩팥병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

대한신장학회 등이 제시한 만성콩팥병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은 다음과 같다.

1. 음식은 싱겁게 먹고 단백질 섭취는 가급적 줄인다.
2. 칼륨이 많은 과일과 채소의 지나친 섭취를 피한다.
3. 콩팥의 상태에 따라 수분을 적절히 섭취한다.
4.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5.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6. 주 3일 이상 30분~1시간 정도 적절한 운동을 한다.
7. 고혈압과 당뇨병을 꾸준히 치료한다.
8. 정기적으로 소변 단백뇨와 혈액 크레아티닌 검사를 한다.
9. 꼭 필요한 약을 콩팥 기능에 맞게 복용한다.

Q. 건강한 신장,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

신장질환은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진단 당시에 이미 말기신부전으로 진행하여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 신장이식과 같은 신장대체요법이 필요한 경우가 종종 있다. 50세 이상이거나 비만한 경우, 그리고 고혈압, 당뇨병이 있거나 신장질환의 가족력이 있다면 매년 정기적으로 전문의 진료를 통해 본인의 신장기능을 확인해야 한다. 신장 기능에 이상이 발견되면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만성콩팥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으며, 합병증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글 = 광주한국병원 신장내과 이완수 원장 (신장내과 분과 및 투석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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