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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산 고민에 좋은 달생산과 불수산, 자연분만에 어떻게 도움될까?

입력 2016.05.13 12:25
  • 정소영·의료법인 성누가의료재단 성누가병원 한의사

두렵고 떨리는 마음 가득한 임산부들의 가장 큰 소망 중 하나는 ‘자연분만’이다. 비용부터 후유증까지 모든 것을 고려해 봐도 ‘자연분만’이 유일한 답인 것처럼 보이지만, 자연분만을 원한다 해서 누구나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제왕절개 수술 비율이 40%에 육박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출산 시 조금이라도 위험할 경우, 임산부들은 어쩔 수 없이 제왕절개를 선택해야 한다. 제왕절개가 불가능했던 20세기 이전 산모의 사망률이 왜 높았는지를 생각해 보면 된다. 물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연분만을 하는 것이, 산모의 빠른 회복과 태아의 건강, 그리고 산모와 아기 사이의 유착관계 형성에 좋다.

그러므로 아무런 문제 없이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게 분만하는 ‘순산’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자연분만을 하더라도 산모와 태아의 건강상태 등 다양한 원인으로 진통시간이 ‘순산’의 기준인 7시간 정도를 넘어 길어지거나, 그야말로 ‘난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출산이 임박한 임신부

특히 고령 임신이거나 골반이 작은 경우, 임신 중 살이 많이 쪘거나 본래 비만 체질인 경우, 출산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첫 아이 임신의 경우, 산모의 기력이 너무 약한 경우 등은 ‘난산’이 우려되거나 위험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산모들은 ‘순산’을 돕는 한약을 통해 보다 쉽게 자연분만을 하는 방법이 있다.

임신 마지막 달에 체력 보강과 자궁의 기혈순환을 돕는 ‘달생산’

자연분만을 돕는 한약에는 달생산과 불수산이 있다. 먼저 달생산은 임신 마지막 달에 복용하는 약으로, 산모의 체력을 보강해 주고 자궁의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분만시 자궁 입구가 잘 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양수가 너무 많으면 분만시 오히려 힘들어질 수 있으므로, 양수의 양을 적절하게 유지하고 양수에 의해 불어 있는 태아의 부피를 조금이라도 줄여 좀 더 분만이 쉽도록 돕는다.

동의보감에는 “임산부가 출산하는 달이 임박해서 달생산을 복용하면 순산하고 무병하다”는 기록이 있다. 달생산은 출산예정일 한 달 전 한의원에 내원하여 진단을 받은 후, 산모의 건강상태에 따라 맞춤 처방으로 만들어진다.

자궁수축과 근육이완을 도와 진통시간을 줄이고, 자궁이 잘 열리도록 돕는 ‘불수산’

불수산은 출산 직전 복용하는 한약으로, 출산이 끝날 때까지 임산부의 기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또 자궁의 수축력을 도와 진통 시간을 줄여주고, 근육을 이완시켜 자궁 입구가 쉽게 열리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산모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녹용을 가미할 수 있으며, 이전에 난산의 경험이 있는 산모들에게 더욱 효과적이다.
불수산 역시 동의보감에 “불수산은 부처님 손처럼 아이를 쑥 낳게 해 주는 처방”이라고 쓰여 있을 정도로, 출산예정일 전 3첩 정도 처방을 받아 두었다가 양수가 터진 후 2~3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면 된다.

난산 예방을 위한 좋은 생활습관으로는 ‘적절한 체중 유지’가 대표적이다. 임산부들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 조절과 허리 통증 완화를 도모하고, 우울한 감정이 스며드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물론 격렬한 운동은 자제하고, 머리와 허리를 반듯하게 세운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운동 후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유산 위험이 있는 임신 초기(4~12주)에는 하루 30분 이하의 산책과 충분한 휴식, 안정기인 임신 중기(13~28주)에는 하루 30분~1시간 조깅과 아침저녁 규칙적인 운동, 태아가 급격하게 자라는 임신 후기에는 20분 이내의 걷기운동과 함께 요가·스트레칭으로 근력과 유연성을 키운다.

<글 = 인애한의원 강남점 정소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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