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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위에 자란 위용종, 치료와 관리는 어떻게?

입력 2016.05.27 17:48
  • 김선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위용종은 위점막의 상피세포가 자라나 버섯 모양처럼 위로 솟아 오른 혹을 말한다. 용종의 90%는 암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드물지만, 위용종의 조직학적 특성과 크기 등에 따라 위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위용종은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 위내시경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십이지장 쪽으로 내려가는 통로인 유문에 사이즈가 큰 용종이 있는 경우에는 오심, 구토,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위내시경 검사(상부 위장관 내시경 검사)를 통해 의료진은 용종의 모양과 크기를 직접 관찰할 수 있으며, 필요시 조직 생검을 통해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필요시 외과적 수술 없이 내시경을 통해 올가미를 용종에 걸어 잘라내거나 전기소작(태우는) 방법으로 제거한다. 용종을 제거한 후 경과 관찰을 위한 추적 내시경 검사는 2개월, 6개월, 1년 후에 진행된다.

위장위장

위용종의 종류

위내시경 검사에서 위용종이 발견되는 경우는 2~3%이며, 성별과는 무관하게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빈도가 높다. 대장용종이 대부분 종양성인 반면, 위용종은 대부분 비종양성이며, 비종양성인 경우에는 경과를 지켜보되 2cm 이상의 큰 사이즈는 제거하게 된다. 또한, 정확한 암 진단을 위해 조직검사를 추가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위용종의 종류별 암 발전 가능성위용종의 종류별 암 발전 가능성

1. 염증성 용종

암 발전 가능성이 거의 없어, 주기적인 관찰로 관리한다. 하지만 암 발전 가능성이 있고, 제거시 합병증 위험이 높은 2cm 이상의 용종은 제거한다.

2. 증식성 용종

염증성 용종과 마찬가지로 암 발전 가능성이 거의 없으나 드물게 악성변화도 보고된 바 있으며, 2cm 이상의 용종은 암 발전 가능성이 크고, 제거시 합병증 위험이 높아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3. 선종성 용종(위선종)

선종성 용종은 정상적인 상피세포가 아닌 비전형적인 원주세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크기가 작아도 제거한다.

국립암센터 위암센터 최일주 박사팀이 위암으로 진단받은 내원환자 2,4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위내시경 검사를 1~3년에 한 번 주기로 받은 환자의 경우 위암의 진행 정도에 큰 차이는 없었지만, 검사 간격이 4년 이상으로 길어지면 완치 가능성이 큰 위암 1기에 발견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국제학술지 ‘암’ 2012년 10월호 발표). 특히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내시경 검사 간격이 3년 보다 짧아야 위암 초기에 진단받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은 위암 환자 대상 연구를 통해 “특히 위암의 전 단계인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 위 점막이 손상과 재생을 반복하다가 위 점막이 장 점막처럼 바뀌며, 위암에 걸릴 확률이 10배 정도 높아짐)으로 진단 받은 경우 1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실시하여 위암을 조기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장상피화생 예방을 위해서는 30세 이전의 젊은 나이에 위내시경 검사를 실시하여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제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현재 우리나라 위암 검진은 만 40세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하며, 검진 주기는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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