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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지방 '뱃살' 어떻게 빼지? 남성 비만 치료 Q&A

입력 2016.05.30 12:37
  • 김상규·트루맨남성의원 전문의

Q. 직장 다니면서 다이어트에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매번 실패하는 다이어트,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남성 비만의 주원인은 잦은 회식과 과음입니다. 회식과 술은 최대한 피하는 게 좋지만, 말처럼 쉽지 않으니 피할 수 없는 회식 자리라면 술과 안주를 적게 먹도록 노력합니다. 술은 고칼로리 음식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남성 비만의 다른 원인은 간식입니다. 요즘 뜻밖에 고칼로리 음식이 참 많은데, 무심코 먹는 과자 대신 오이, 당근, 고구마로 대체하도록 합니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를 잘 풀어줘야 합니다. 스트레스는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분비를 증가시켜 식욕 중추(포만감 인지 뇌)를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므로 스트레스받으면 배가 고프고, 많이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우울증이 있다면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우울증 치료를 통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정상수치로 올라가면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껴 배가 고파도 허기를 잘 못 느끼게 합니다.

또한, 우울증을 막는 방법의 하나가 잠을 깊이 자는 것인데, 술에 취하지 않고 소량의 빛도 들어오지 않는 환경에서 하루 7시간을 자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잘 되어 아침 기상 후 우울증이 없습니다.

Q. 내장지방이 많은 마른 비만인데요, 내장지방, 특히 ‘복부지방’을 효과적으로 뺄 방법이 있을까요?

남성의 복근남성의 복근

복부 비만은 모든 남성의 고민으로 복부, 가슴(유방), 엉덩이, 허벅지 순서로 살이 찌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복부비만이 심한 경우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 성인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고 남성 성 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남성 복부비만은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으로 이루어지는데요, 복부 내장지방의 경우, 음식량 조절과 유산소운동으로 빼야 합니다. 운동은 일주일에 3회 이상, 한 번에 40분 이상 빨리 걷는 유산소운동과 함께 하체 근력운동(웨이트운동)을 병행해 허벅지 근육을 늘립니다.

허벅지 근육은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지방소모량(기초대사량)은 많아지고 수명은 늘어납니다. 코와 입에서 시고 단 냄새(지방 분해 산물인 케톤체, ketone body)가 나야 비로소 다이어트, 곧 지방분해에 성공한 것입니다.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남성 복부 지방흡입 수술을 받는 방법도 있다. 단, 남성 피하지방층은 여성에 비해 단단할 뿐 아니라 섬유질, 근육, 혈관이 풍부해 근육 손상 등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Q. 단 기간 다이어트를 위해 ‘비만약’을 처방받아 먹고 있습니다. 약을 끊으면 바로 살이 찌나요?

6개월 이상 식사량 조절과 유산소운동으로도 체중이 5kg~10kg이 줄지 않는다면 내과적인 비만약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경우, 음식을 보면 식욕이 전혀 통제되지 않는 경우, 비만으로 심장병, 당뇨, 대사증후군,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합병증 발생의 우려가 큰 경우, 금식, 폭식, 먹은 음식을 토해내는 등 섭식장애 행위를 보이는 경우 등에서 비만 약물의 복용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약물을 복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식사를 거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끼니를 거르지 않고 자주 끼니를 나누어 소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끼니때마다 목표량보다 많이 먹게 될 경우 일시적으로 끼니의 횟수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단, 약물 자체의 부작용이나 식사량 조절로 인한 일시적 저혈당으로 인한 짜증, 멍함, 피로감, 헛구역, 불면증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약물 복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서 식사일기를 작성하고,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지 달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지 등 식습관 파악, 당뇨병 고혈압 등 비만 환자에서 흔히 동반하는 질병 유무, 음주 및 흡연 여부 등 사전 조사를 세심히 받은 후에 비로소 환자에게 알맞은 비만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 복용 후 3주 뒤 병원을 방문하여 본인과 맞는지 확인하고 잘 듣지 않는다면 다른 약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최대 3~6개월 정도 복용하고 서서히 끊어 약물 의존성이 생기지 않게 하고 본인 스스로 약을 조절하고 식이조절도 가능하게 하여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참고로 비만 약물은 되도록 미국 FDA 또는 한국 식약처 승인 약물 위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김상규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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