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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복된 사랑니 발치 꼭 필요할까?

입력 2016.06.13 12:41
  • 이중규·더페이스치과의원 의사

사람에게는 32개의 치아가 있습니다. 크게는 앞니, 송곳니, 작은어금니, 큰어금니로 나뉘며 오늘의 주인공인 사랑니는 3번째 있는 큰 어금니입니다. 대개는 가장 마지막에 (10대 후반) 입안으로 나오며 사랑을 알 때쯤 나오기 때문에 사랑니라고 불립니다. 동양인은 총 28개의 치아 개수에 비해 턱이 작으므로 사랑니의 60~80%는 비정상적으로 옆으로 누운 형태입니다.

과거 진화가 덜 된 턱을 보면 크고 넓으므로 치아가 자리를 잡을 공간이 많아 사랑니가 똑바로 나와 저작활동에 잘 활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진화하고 음식을 익혀 먹기 시작하면서 턱의 크기와 치아의 크기가 줄어들었고 사랑니는 뼛속에 매복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이빨이 아픈 여성 이빨이 아픈 여성

이렇게 부분적으로 매복된 사랑니는 감염의 원인이 됩니다. 제대로 된 칫솔질이 되지 않고 음식물 찌꺼기나 세균까지 끼게 되면 잇몸이나 치아를 상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일반적으로 발치의 대상이 됩니다.

이러한 단순염증도 생길 수 있지만, 완전히 매복된 사랑니는 간혹 물주머니(낭종)으로 변하기도 하며 이러한 낭종은 종양으로 변이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사랑니는 30대 이전에 방사선사진을 통해 위치확인을 하고 발치하는 것을 권유합니다. 물론 좋은 위치에 있고 개인이 잘 관리 할 수 있다면 반드시 뺄 필요는 없습니다. 사랑니 발치 시 가장 중요한 인접 구조물은 하치조신경입니다. 하치조신경은 턱뼈안을 지나가는 신경으로 사랑니의 뿌리가 이러한 신경 주변에 있을 때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경이 발치 시에 충격을 받으면 아래 입술의 감각이 무뎌질 수 있습니다. 또한, 출혈이나 감염과 같이 일반적인 수술의 합병증도 나타날 수 있지만 대개 그 빈도는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니의 발치는 작은 수술이지만 공포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잇몸절개와 턱뼈의 삭제, 치아의 분리가 이루어져야 하며 얼굴과 입 주변에서 시행되는 술식이다보니 환자의 공포감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전신마취나 수면 마취를 통해 환자의 불안감을 줄이며 회복 기간도 단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랑니 발치는 대부분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므로 비교적 발생 비용도 저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니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 있고 살면서 한 번쯤은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높습니다. 합병증을 줄이고 다른 질병으로 전환이 되기 전에 가까운 치과에서 본인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올바른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중규 원장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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