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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오로 배출 시기와 산후조리의 중요성

입력 2016.06.16 10:41
  • 정선영·HiDoc 한의사

산후조리는 산후 산모가 건강을 되찾도록 심신을 돌보는 것을 말합니다. 임신과 출산 과정 동안 산모의 몸은 다양한 변화를 겪으면서

산후에는 크게 3가지를 살피며 첫 번째는 어혈, 즉 피 찌꺼기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0개월 동안 자궁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많이 약해져 있어서 철저한 산후조리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앞으로 평생 건강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분만 후 모체가 임신 전의 상태로 회복하기까지의 기간인 산후 6~8주까지를 산욕기라고 합니다. 이 시기는 자궁의 회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몸 전반에 걸쳐 심혈관계나 정신적인 회복까지 이루어지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므로 3개월 정도는 산후조리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늘어났다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자궁에 어혈이 정체되기 쉬우며 이 시기에 어혈에 대한 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산후풍이 나타나거나 다음 임신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으므로 산후에는 반드시 어혈 치료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유즙분비로 유즙분비가 원활한지, 부족하거나 너무 많지는 않은지 살펴야 하며 마지막으로는 몸의 필요한 수분, 즉 진액이 말라 있지는 않은지 살펴야 합니다.

마주잡은 손마주잡은 손

오로 배출에 관하여

특히 오로(산후 질 분비물)는 자궁의 회복상태를 볼 수 있는 지표이며 자궁의 회복이 산모의 몸의 회복과 직결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로란 태아와 부속물이 만출된 후에 자궁 내에 남아있는 혈탁액이 배출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산욕기에 태반이 부착된 부위에서 발생하는 출혈과 자궁 내가 깨끗해지는 과정의 산물이 혼합된 것으로 혈액, 괴사된 탈락막 조직, 점액, 박테리아 등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오로는 선홍색(적색 오로) - 갈색(장액성 오로) - 옅은 노란색(백색 오로)로 진행되며 일반적으로 3주 정도에 멎는 것이 정상입니다. 분만 후 수 시간은 출혈이 있다가, 다음 3~4일 동안은 혈액이 섞인 적색 오로가 분비되며 그 후 점차 갈색을 띠는 장액성 오로에서 옅은 노란색을 띠는 백색 오로로 바뀝니다.

오로 관련 문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적절한 오로 배출 시기를 지나서도 특별한 이유없이 오로가 멎지 않고 지속된다면 자궁의 회복이 더딘 것을 의미합니다. 자궁의 회복은 산모의 몸의 회복과 직결되기 때문에 오로가 적정시기를 지나서도 계속 배출된다면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한, 정상적인 오로 배출 기간보다 훨씬 일찍 오로가 그치는 것은 태반 만출 후 자궁 내에 남아있는 혈이 정체하여 나오지 않거나 소량만이 나오게 된 것으로, 빠져나와야 할 것들이 자궁에 정체된 것입니다. 이런 경우 아랫배 통증을 동반하기 쉬우며 이 또한 조기치료가 필요합니다.

산후조리 한약이란?

산후에는 어혈이 정체되기 쉽고 기혈이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때 산후풍, 산후부종, 요실금, 산후우울증 등 여러 가지 산후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산후조리의 한방관리는 자궁의 회복 과정에서 생기기 쉬운 어혈에 대한 치료와 함께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허약해진 몸의 기혈을 보충하는 데 도움됩니다.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에게 하나라도 더 신경 써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신 전의 몸 상태를 회복하여, 출산 후에 생길 수 있는 산후풍 등의 산후 질환도 예방하고 앞으로 더욱 건강하고 편안하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정선영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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