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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여성형 유방증 ‘여유증’,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할까?

입력 2016.06.16 15:01
  • 김수철·HiDoc 전문의

”제 가슴 여유증인가요, 아닌가요?” 최근 남성들이 흔히 하는 질문이다. 여유증은 여성형 유방증의 줄임말로,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처럼 유방이 발달한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러한 가슴 모양의 특성상 단순히 살이 찐 것인지, 정말 여유증인지 스스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여유증은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해야 할까?

남성의 가슴 남성의 가슴

여유증 진단에 앞서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현재의 나이이다. 10대 청소년의 여유증은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로 여성호르몬이 증가하면서 유선조직이 발달하여 생기지만, 호르몬이 안정되면서 90% 이상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청소년의 경우, 심리적으로 예민한 시기이기 때문에 신체적인 콤플렉스 보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상당히 심각한 경우가 많다. 이 시기에는 우울증이나 불면증 등 마음의 병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성인이 된 후에 여유증이 발생했다면 유선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통해서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에 앞서 명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성형외과 전문의와의 상담 및 초음파 검사를 통해 여유증 여부를 알 수 있지만 그 전에 간단히 자가진단을 해보는 것도 좋다.

마른 체형에 가슴만 유난히 돌출되어 보인다면 손쉽게 여유증을 의심해 볼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살이 많은 체질이라면 단순 지방인지 여유증 증상인지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단순 지방이라면 운동을 통해 살을 빼면서 개선할 수 있지만, 비만으로 인해 가슴이 돌출된 경우에도 지방과 함께 유선조직이 함께 발달할 수 있으므로 육안으로 이를 진단하기는 쉽지 않다.

결론적으로, 성인이 된 이후 여유증 증상이 있다면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유륜 둘레를 절개한 후, 주변 지방을 흡입하여 가슴을 평평하게 만든 뒤 유선조직의 정확한 위치와 조직의 정도를 파악하여 이를 제거하는 것이다. 유륜 절개는 유륜 속 유선조직을 육안으로 직접 파악하여 제거하기가 쉽고, 수술 후 흉터가 유륜 색상에 가려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일차적으로는 여유증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지만 흉터의 최소화, 유두의 감각 보존 등 놓치지 말아야 할 기본적인 수칙이 있다. 유륜 절개 시에는 유륜 둘레를 따라 아주 작은 절개를 가하여 흉터가 눈에 잘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수철 원장 (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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