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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Q&A] 건강염려증이란? 어떻게 치료할까?

입력 2016.06.23 10:23
  • 신정윤·하이닥 건강의학기자

Q. 몇 년 전부터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생기면 큰 병이 걸린 게 아닐까 하고 걱정을 합니다. 인터넷에서 증상을 검색해보고 최악을 생각하다가 잠을 못 잔 적도 있습니다. 최근 코피가 2번 났는데 백혈병의 증상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돼서 불안감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길거리에서 아버지 전화를 받고 엉엉 울었습니다. 무서워서 부모님께는 알릴 수도 없고요. 이게 건강염려증일까요?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건강염려증 건강염려증

A. 몸과 마음은 따로가 아니라 하나이기 때문에 항상 밀접하게 연동되어 움직이게 됩니다.

건강염려증은 신체적인 상태에 지나치게 관심이 쏠려 있는 현상으로 그것 자체가 정신에는 스트레스가 된다는 것을 명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때는 아는 것 같아도 건강염려 생각에 빠져있을 때는 중요한 사실을 망각하고 부정적인 생각에만 집착하는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불안해서 잠도 안 올 정도인데 가족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떠나 일단 말하지 못하는 것만 놓고 보면 거기에서부터 생각의 정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모든 생각은 일단 들었다가도 금방 다른 생각이 떠오르면서 잊혀지고 또 다음 생각으로 이어지면서 흐름이 원활해야 하고 순간적으로 특정 생각에 주의를 기울였다가도 또 금방 생각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집중도의 조절이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건 특정 생각 즉 건강에 대한 염려가 이미 떠올랐는데 그걸 말하지 않고 억지로 참다 보면 그 생각이 어디로 가지 않고 내면에 정체되어 유사한 다른 생각들을 불러모아 일군의 건강염려 생각의 집합체 같은 것이 형성됩니다.

그런 상념체가 한번 형성되어 머릿속에서 맴돌게 되면 그 내용에 따라 감정반응도 같이 수반되게 마련인데 아무래도 염려하는 반응이다 보니 불안감이 동반될 수밖에 없을 것이며 그런 불안은 그 생각에 더 빠지게 하는 기폭제가 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생각으로 빠져드는 악순환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아버지한테 전화를 받고 울컥올라온 눈물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에서부터 왜 나는 이렇게 힘든데 가족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지 같이 속마음 깊숙히에서 작동해 건강에 대한 생각들이 흘러가지 못하게 붙잡아두는 그 마음에 대해 스스로 돌아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심리상담을 통해 전문가와 함께 돌아보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정체된 생각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지는 것이 정신치료입니다.

혼자서 자신의 심리상태를 민감하게 자각하는 과정이 처음에는 쉽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를 찾아가 가이드를 받고 건강염려 생각이 처음 시작된 계기에 대해서도 무의식적인 부분까지 살펴보면 그 생각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일단 혈액검사를 통해 신체적인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을 통해 일정 부분 건강염려를 놓을 수 있을 것이고 이후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그 생각에서 못 벗어나고 잠이 안 올 정도로 불안하다면 정신과 클리닉에서 상담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도움말 =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배성범(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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