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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에 흔한 직장류의 원인과 증상은?

입력 2016.08.01 10:30
  • 김관수·유로진여성의원 전문의

힘을 줘도 변이 나오지 않거나, 배변통이 있을 때 흔히 ‘변비’를 떠올리지만, 출산 경험이 있는 중년 여성이라면 이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직장류’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직장류란 직장과 질 사이의 벽이 얇아지면서 직장이 주머니 모양으로 늘어나 배변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을 말하며, 직장류를 다른 명칭으론 ‘직장질벽이완증’ 또는 ‘직장질와’라 한다.

직장류는 중년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하는데. 그 원인으로 출산, 노화를 들 수 있다.
출산시 아기가 나오는 과정에서 골반근육이 손상되면서 직장을 지탱하는 힘이 약해지고, 노화로 여성호르몬의 분비량이 줄면서 질벽이 얇아지게 되면 직장류가 발생할 수 있다.

직장류로 인해 직장이 내려앉으면, 변이 주머니 모양으로 변한 직장 안으로 들어가 항문 밖으로 잘 나오지 못해 변비가 발생하게 된다. 변비 외에도 항문통, 배변통, 아랫배 통증, 배변 후 잔변감이 있다면 직장류를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직장류가 있을 경우 배변을 보는 어려움과는 반대로, 소변은 자주 보는 빈뇨가 발생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직장류와 요실금의 발생원인이 같기 때문이며, 직장과 방광이 가까운 곳에 있고, 늘어난 직장이 질과 방광을 누르면서 배뇨현상을 이끌기 때문이다.

걱정하는 표정의 여성걱정하는 표정의 여성

▲ 직장류와 동반될 수 있는 여성질환

이처럼 직장류의 원인은 또 다른 여성생식기탈출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성의 골반 안에는 직장 외에도 방광, 자궁 등의 많은 장기가 있으며, 골반저근이 손상을 입게 되면 중력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여성생식기들이 제 위치에서 벗어나 아래로 내려앉게 된다.

이를 여성생식기탈출증이라고 부르며, 여성생식기탈출 질환에는 직장류 외에 자궁이 본래 위치에서 벗어나는 자궁하수, 방광이 처지는 방광류, 소변이 새는 요실금 등이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직장이 밑으로 내려앉는 직장류가 나타났다면 다른 여성장기이탈의 발생 가능성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관수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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