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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잠 좀 자게 해주세요’, 수면유도제 vs. 수면제

입력 2016.07.27 09:15
  • 김선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잠을 잘 못 이루는 불면증은 단순히 ‘잠자는 시간’에만 영향을 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밤잠의 부족은 낮 동안의 피곤함과 졸음 현상, 집중력 부족 등의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졸음운전 등과 같은 치명적인 사고의 원흉이 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에겐 단순한 노력으로 쉬이 얻을 수 없는 ‘잠’.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졸리면 잠드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제일 부럽지만, 감기약이나 두통약처럼 ‘약’의 도움을 받는 것에는 주저하게 된다. 바로 두통, 어지럼증, 각성도 저하 등 수면제 잔여효과와 반동 불면증, 내성, 중독성이라는 수면제의 무시할 수 없는 부작용 때문이다.

실제로 SBS ‘그것이 알고싶다’ 1040회 '악마의 속삭임 - 연쇄 사망 사건의 범인은 누구인가' 편에서는 일가족을 살해하고 투신자살한 40대 가장 사건과 고 최진실과 최진영 남매의 자살 사건 등을 다뤘다. 그러면서 이 자살사건의 배후로 수면제인 졸피뎀 부작용과의 연관성을 비중있게 다뤄 무분별한 수면제 남용과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졸피뎀을 복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카메라에서도 잠들기 전 음식물을 다량 섭취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면서도 정작, 본인이 한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고 녹화된 영상을 보며 당황하는 실험참가자들의 모습은 수면제 부작용에 대한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실례였다.

약을 거부하는 여성과 권하는 여성약을 거부하는 여성과 권하는 여성

이런 수면제가 향정신성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면, 수면유도제는 소화제, 진통제와 같은 일반의약품으로 일시적인 불면증을 완화하는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수면유도제도 부작용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항히스타민제의 경우 전문의약품과 같이 중독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면리듬을 교란하여 숙면을 방해할 수도 있고, 기상 후 피로감, 목마름, 주간 졸음 등의 부작용과 복용량 초과시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길초근, 호프 등 수면유도제의 천연성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수면유도제의 올바른 사용법

When, 수면유도제는 언제 사용하나?
수면유도제는 주로 일과성 불면증인 경우 단기간 사용하며, 1개월 이상 만성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 우선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일과성 불면증은 시험, 결혼, 취업, 질병, 주변인의 사망 등과 같은 일시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놓일 때 단기간(2주 정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수면장애를 말한다.

기상하는 여성기상하는 여성

How long, 안전한 수면유도제 복용기간은?
수면유도제는 일과성 불면증 즉 일시적인 수면장애에 이용하므로 복용기간은 약 1개월 미만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항히스타민제’ 성분이 함유된 수면유도제는 일시적인 불면증 완화를 위한 것으로 장기간 복용은 금물이며, 오랜 기간 복용시 약물 의존도가 높은 벤조다이아제핀계 수면제도 오남용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수면유도제를 2주 이상 복용해도 불면증이 계속된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How to take, 수면유도제 복용법은?
수면유도제는 잠자기 약 1시간 전에 복용한다(수면제는 잠자기 약 30분 전 복용).
수면유도제는 다른 용기에 담지 말고, 본 용기를 이용하며,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또한, 과도한 진정작용을 막기 위해 수면유도제는 다른 수면제나 해열진통제, 감기약, 진해거담제, 항히스타민제제 등과 함께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병용시 요로폐색이나 변비 등의 부작용 우려가 증가하는 이미프라민(imipramine)계 항울제나 항파킨슨제 복용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항히스타민제제가 걱정된다면 비항히스타민제제로 천연생약성분을 주원료로 한 수면유도제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된다. 레돌민의 주 천연생약성분인 길초근은 천연아데노신 성분으로 수면유도기전을 조절하여 수면요구를 증가시키며, 호프는 체내수면리듬의 조절작용으로 생체리듬을 조절하여 숙면을 유도한다.

수면유도제 복용시 원하는 수면시간에 잘 잠들 수 있도록 수면을 방해하는 일체의 행동도 조심해야 한다. 하루 15분 이상의 낮잠 금물, 잠자리에서는 독서, TV시청, 휴대폰 사용 등 잠자는 행동 외 금지, 잠자리는 졸릴 때만 이용하기 등 수면위생관리법을 잘 지켜야 한다.

수면유도제 복용시 진정효과를 증가시키는 술과 진정효과를 상쇄시키는 카페인 성분은 피해야 한다. 특히 수면유도제와 음주는 심박동과 호흡을 느리게 하여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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