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남성수술, 부작용은 없을까?

입력 2016.07.27 10:39
  • 강태진·제이제이비뇨기과의원 전문의

올해 초 서울중앙지법은 음경확대수술 후 부작용을 호소한 A씨가 시술의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800만 원의 배상을 판결했다. A씨는 2012년 해당 비뇨기과로부터 자가지방 음경확대술을 비롯, 귀두확대, 발기부전 등의 수술을 받았다. 이후 A씨는 음경 부위에서 통증이 심해져 대형병원을 찾아 이식된 지방을 제거했고, 그럼에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자 시술의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당시 A씨의 상태는 이식한 지방이 제대로 생착되지 못해 조직이 괴사하였다.

얼굴을 가린 남성얼굴을 가린 남성

많은 비뇨기과에서 성기확대수술을 비롯한 남성수술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에 따르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실제 음경확대술은 대부분 당일 퇴원이 가능할 만큼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써 A씨와 같은 극단적인 사례는 드문 편이다. 하지만 성기는 신체에서 가장 민감한 부위 중 하나이기에 자칫 문제가 생길 경우 그에 따르는 피해는 결코 만만히 볼 것이 아니다.

A씨의 경우 본인이 가진 켈로이드성 피부 질환으로 인해 상태가 악화됐다. 이는 시술 전 담당 의사와의 진단을 통해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수의 혈관과 신경이 모인 음경의 특성상 대체진피나 자가지방 이식 수술 과정에서 혈관이 손상될 경우 괴사가 일어날 수 있다. 또한 귀두로 가는 신경이 손상될 때는 이상감각으로 불편해지기도 한다.

음경확대수술은 기능적인 부분 못지 않게 미용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실제 비뇨기과를 찾는 남성들 중에는 정상적인 성관계가 가능한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만족과 자신감 상승 등을 이유로 음경의 길이나 굵기, 귀두확대를 고려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본인이 희망하는 크기를 염두에 두고 상담을 하는데 실제 의사가 예상하는 결과와 차이가 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수술 후 이식재료가 한 쪽으로 쏠리는 등 음경의 형태가 변형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재료가 흡수돼 수술의 효과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조직 유착으로 인해 발기 시에 당김이 느껴지거나 염증이 생기는 등 일상 생활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바세린이나 파라핀 등을 음경에 주입하는 등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음경을 확대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할뿐더러 염증, 음경 괴사를 비롯해 패혈증 등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는 만큼 필히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강태진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