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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부종, 그대로 두면 정말 살이 되는걸까?

입력 2016.08.01 09:42
  • 이수빈·HiDoc 한의사

임신 중에는 체내의 혈액량이 증가하고 순환이 어려워집니다. 그에 따라 세포외액이 증가하여 다양한 정도의 생리적인 부종이 나타납니다. 출산 후에는 자연적인 이뇨작용으로 2~3kg의 수분배출이 이루어져 이 부종도 점차 소실됩니다.

그러나 분만 후 첫 3일 동안은 진통의 스트레스에 의한 부신피질호르몬과 항이뇨호르몬의 증가로 수분과 나트륨의 저류가 일어나며, 분만 후의 생리적인 이뇨작용은 분만 후 2~5일이 지나서 나타나게 됩니다. 즉 산후의 붓기는 보통 출산 후 일주일 정도가 되면 빠지게 됩니다.

분만 방식이나 산후 스트레스의 정도도 다양할 수 있으므로 분만 직후에는 부종이 나타나기 쉽고, 경우에 따라 지속되기도 하여 임상적 관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복부비만 여성복부비만 여성

보통 2~5일 이내의 부종은 정상이라고 보지만, 부종이 10일 이상 지속된다면 몸에 다른 문제가 있는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산후 비만은 출산 6개월 후 체중이 3kg 이상 증가해 있는 현상을 말합니다. 보통 이 3kg은 모유를 만들 때 쓰는 지방을 저장하기 위한 정상적인 체중증가라고 합니다.

산후부종이 산후비만으로?

정확히 말하면 산후부종이 산후 비만으로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산후부종은 물, 산후 비만은 지방이 큰 원인입니다. 보통 살 찐 것을 산후부종이라 생각하고 내버려두다가 체중조절의 복귀 시기를 놓쳐서 그대로 체중이 증가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후부종에서 산후 비만으로 이어지는 근본적 원인 산모의 몸이 허하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기허부종(氣虛浮腫)이라고도 하는 이 부종은, 출산이라는 과정과 산욕기의 몸의 변화를 거치며 산모의 체력과 기운이 떨어져서 발생합니다.

기운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몸이 더욱 기운을 보충하기 위해 고열량식품이 당기고, 식욕도 증가하고, 에너지도 저장하려 합니다. 이때 열량을 과다하게 섭취하기 쉽고 이렇게 넘치는 에너지들은 지방으로 저장이 됩니다.

산후비만을 예방하는 팁

모유 수유를 위해 더 필요한 열량은 500kcal 정도 입니다. 이는 세끼와 간식 두 번 정도를 먹는 양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적당한 활동과 적당한 식이의 조절이 산후부종을 빨리 회복하고, 산후 비만을 예방하는 키포인트입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수빈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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