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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세린을 비롯한 음경 이물질 제거, 건강한 성을 지키는 길

입력 2016.08.03 17:49
  • 강태진·제이제이비뇨기과의원 전문의

음경 확대는 평소 콤플렉스를 가진 남성들의 해결책일 뿐만 아니라, 본인 스스로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최근 들어 많이 줄긴 했지만, 예전에는 음경확대의 목적으로 비의료인에 의해 바셀린, 파라핀 등을 액체상태로 만들어 주사기를 통해 음경에 주사하는 시술이 음성적으로 많이 시행되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아직도 성기에 이물질을 주입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수술비보다 값이 저렴하고 간단하다는 사탕발림에 잘못된 선택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사기주사기

▲ 불법 시술 통한 음경 확대

불법 시술 인을 통한 음경 확대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검증받지 못했거나 의학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재료가 이용된다. 흔히 사용되는 바셀린, 파라핀과 같은 것에서부터 칫솔 대를 녹이거나 구슬 등의 이물질들을 삽입해 음경을 확대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신경이 손상되거나 혈관이 파열하는 등 성기의 기능 상실까지 초래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부종이나 염증 등이 생기기도 한다.

성기 이물질 삽입 후에 별다른 부작용 증세가 없더라도 결코 안심할 일은 아니다. 음경에 삽입된 바셀린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심한 문제를 일으킨다. 이물질이 성기 밖으로 흘러나오거나 조직 괴사, 변색, 통증이 유발되며, 궤양이나 육아종과 더불어 이물질이 피부에 유착, 결손 되면서 성기의 외형적인 부분에서도 문제가 발생한다.

▲ 음경 이물질 부작용, 반드시 치료해야

바셀린을 포함하여 음경에 주입되는 이물질들은 주입 후 시간이 지나면서 이물반응을 거쳐 만성적인 염증과 그로 인하여 음경뿐만 아니라 음낭, 하복부까지 염증이 퍼져 음경의 괴사를 동반한 전신 패혈증으로 퍼질 수 있다. 당장은 괜찮더라도 언젠가는 아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음경 이물질 삽입으로 인한 부작용이 겉으로 드러나는 경우에는 자각하고 병원을 방문하지만, 속으로 발생하는 문제는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는 만큼 증세가 없더라도 빨리 비뇨기과를 찾아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 음경 이물질 제거 수술 방법

음경 이물질 제거 수술은 먼저 조직 사이에 퍼져있는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후 상태에 따라 피부 이식이나 추가적인 수술이 이루어지는데, 피부 상태가 양호한 초기에는 음경 확대수술이 동시에 가능한 만큼 이물질 제거에 따른 상실감까지 해결할 수 있다.

이물질이 음경, 음낭, 치골 부위까지 퍼졌거나 육아종이 형성된 경우에는 결손 범위가 큰 만큼 피부 이식 과정이 뒤따른다. 이 때 한 차례의 수술만으로는 회복이 어려울뿐더러 피부 이식 과정에서 완성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음경 부위뿐만 아니라 전신으로 퍼져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며, 상태에 따라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하다. 이물질 삽입으로 인한 음경 손상은 육안으로는 쉽게 확인이 어려운 만큼 전문의의 진단이 필수적이다.

바세린을 비롯한 이물질 성기 주입은 단순히 한 순간의 치기로 넘길 문제가 아니다. 한 순간의 선택으로 평생을 후회할 수 있기에 성기에 주입된 이물질은 꼭 제거해야 한다. 특히 이물질 제거와 함께 음경확대술도 가능한 만큼 크기가 작아지는 걱정 없이 자신의 건강을 챙기도록 하자.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강태진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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