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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다가오는 남성 갱년기, 치료와 예방법은?

입력 2016.08.16 11:45
  • 변동원·트루맨남성의원 전문의

특별한 신체의 이상이 없지만, 중년이 되면서 매사에 의욕이 상실되고 쉽게 짜증이 난다면 남성 갱년기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이 외에도 우울증이 오며 수면장애, 근육량의 감소, 기억력 감퇴, 자신감 결여, 체모의 감소 등 신체에 전반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되며 정신적으로도 피해를 주며 삶의 질을 떨어뜨리게 된다.

결정적으로는 성 기능 장애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성욕이 줄고, 발기횟수도 줄어들며 강직도가 떨어지게 된다. 수면 중 생리적으로 발생하는 발기 횟수도 저하된다.

중년중년

여성의 갱년기에는 폐경이 오면서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급격히 나타나게 되어 스스로 갱년기의 증상을 쉽게 알아 채릴 수 있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해마다 조금씩 감소하여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갱년기를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스트레스나 사회생활에 따른 피곤함으로 생각되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오래 방치되는 경우는 비만이나 당뇨, 심혈관질환 등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조기에 검진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

갱년기의 치료는 갱년기의 주요 원인인 남성호르몬을 보충해 주는 방법으로 치료하게 된다.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면 약해진 근력이 다시 강해지고 체지방 감소와 골다공증의 예방을 가져오며 전체적인 신체의 기능이 향상된다. 또 성욕과 성 기능을 다시 향상해 준다.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는 방법은 여러 형태가 있다. 남성호르몬을 주사를 이용해 보충하는 방법이 있는데 약물의 종류에 따라 투여 기간과 양이 달라진다. 경구제 형태의 약물은 최근에 치료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방법이지만, 약물이 필요 이상으로 몸에 흡수될 수 있으며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도 있는 단점이 있다.

경피제는 약물을 바르는 방법으로 생리적 혈중 농도와 가장 근접하게 남성호르몬제를 보충하는 방법이다. 주사나 경구제의 불편함이나 소화불량 등의 증상은 없지만 과용될 경우 과민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약물의 치료와 함께 남성갱년기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각자에게 맞는 운동법을 택하여 빨리 걷기, 수영, 등산 등 유산소운동을 하게 되면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근력운동은 남성호로몬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해 준다.

흡연과 과음을 피하고 규칙적인 성생활도 도움을 준다.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찾아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도록 하며, 가족 간이나 친한 지인들과의 친밀한 유대감을 유지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식습관도 개선이 필요한데 포화지방산이 포함된 음식들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감소시키게 되어 가급적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단백질이나 칼슘 등이 풍부한 음식은 도움을 준다.

남성갱년기는 치료와 예방을 통해 충분히 늦출 수 있지만,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신체의 변화이므로 나이에 맞게 몸이 적응해 나가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도 중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변동원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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