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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치과 선택의 기준, 내 치료와 관련된 과목을 확인하자

입력 2016.08.19 15:26
  • 박민재·종암연세휴치과의원 전문의

▲ 치과계의 현실

2016년 5월 현재, 서울 인구수는 1,000만에 달하는 999만5천여명이다. 또한 서울에 등록된 치과의사 수는 6737명. 이는 치과의사 1인당 1483.7명 정도의 인구로 계산되고, 2015년 기준 편의점 1곳당 인구수도 1,7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편의점보다 인구수가 부족할 정도의 초과잉 상태다. 이러한 과포화 상태에서 매 해 1,000여 명이 신규 치과의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쟁이 치열해지고 과도한 마케팅이나 저가의 임플란트나 치료 등으로 환자를 유치하려는 치과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수지 타산을 맞추지 못하기 때문에 무책임하게 폐업하는 치과도 적지 않다.

치과 스케일링치과 스케일링

▲ 치과 치료비의 결정

치과 치료비는 치과 재료, 유지비, 인건비, 기공비 등으로 책정되며, 어느 정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수가를 내린다는 것은 공급하는 자가 많지만 수요가 적을 때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따라서 주변 치과보다 너무 낮은 치료비용으로 치료해준다고 하는 경우에는 박리다매 식의 진료로 문제가 되지 않을지 꼼꼼히 따져보시는 것이 좋다.

또한, 한우1++처럼 재료의 원가가 2~5배 이상 차이가 나는 재료도 많은데, 너무 저렴하면 좋은 재료가 아닌 저렴한 재료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이렇게 경쟁이 심할 때 오히려 수가가 비싼데도 병원이 10년 이상 존재한다면, 수가를 떠난 고품질의 진료 등의 경쟁력을 갖춘 병원이라 할 수 있다. 만약 그냥 비싸기만 했다면 경쟁에 도태되어 폐업하거나 자의가 아닌 타의로 수가를 내리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될 수 있었을 것이다.

▲ 치과에도 전문과가 있다

세브란스 치과병원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다음과 같다.

# 구강악안면외과
입 (구강), 턱 (악), 얼굴 (안면) 부위와 관련된 여러 가지 질병, 외상 및 재건, 선천적 또는 후천적 기형에 대하여 치료한다. 사랑니 발치, 구강암 수술, 양악 수술, 임플란트 등의 치료를 한다.

# 보존과

충치 및 기타 여러 가지 이유로 손상을 받은 치아를 되도록 이를 뽑지 않고 자신의 치아를 보존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문 진료과이다. 즉 신경치료, 수복치료, 심미치료등의 치료를 한다.

# 보철과

치아우식, 치주염, 외상 등 여러 원인으로 손상되고 상실된 치아와 그 주변 조직을 인공적인 보철물로 대체하여 저작, 발음, 심미성 등 각종 구강기능을 회복하여 드리는 임상과다. 즉, 임플란트, 틀니 등의 치료를 한다.

# 치주과

치아 주위 조직과 여기에 발생하는 병변을 연구하여, 그 치료 및 예방을 목적으로 진료한다. 즉, 잇몸, 임플란트 등의 치료를 한다.

# 구강내과

구강 및 턱관절을 포함한 얼굴에 발생하는 여러 질병을 치료한다.

# 소아치과

소아 치과는 출생직후부터 유아, 소아 및 청소년기(0~17세)의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구강 성장발육의 문제점을 조기에 발견하여 예방 및 치료한다.

# 교정과

얼굴의 형태를 따라 치아의 배열을 가지런히 해주어 위, 아랫니가 잘 맞물리게 해 입 모양을 바로잡아주고 동시에 음식물을 잘 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즉, 기능적 심미적으로 좋은 치아 배열을 만든다.

이외에도 임상병리나 치과 방사선 등의 과가 있고, 통합적으로 진료하는 통합 진료과가 있다.

대학병원에서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밟게 되면 3~4년 이상 해당 분야에 대한 수련을 받게 된다. 이때 이미 하루 8시간 이상, 4년 정도의 시간을 갖기 때문에 1만 시간의 법칙에 해당하는 과정을 밟게 되거나 개원 1~2년차에 1만 시간의 법칙에 해당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

1만 시간의 법칙이란 ‘말콤 글레드웰’의 <아웃 라이어>에 나온 것으로, 베를린 음악 아카데미 학생들을 연구한 심리학자 K. 안데르스 에릭손이 1990년대 초에 <재능 논쟁의 사례 A>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엘리트 학생들은 1만 시간을 연습한 그룹, 잘하는 학생은 8,000시간, 미래의 음악 교사는 4,000시간의 연습한 그룹이었고, 재능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 치과 치료를 위해 선택해야 하는 핵심은?

결론적으로 치과를 선택할 경우 본인이 치료받고자 하는 치료의 전문과의 과정을 밟은 전문의가 치료하는 곳에서 치료하는 것이 좋다. 너무 저렴한 가격을 찾기보다는 자신이 치료받고자 하는 부분을 정확히 치료해 줄 수 있는 전문의를 찾는 선택의 기준이 필요할 것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민재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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