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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도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질염

입력 2016.09.01 10:59
  • 이원경·HiDoc 한의사

질염은 날씨가 더운 여름에 특히 잘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지만, 요즘처럼 날씨가 선선한 때에도 잘 나타날 수 있다. 습하고 따뜻한 기온 때문에 여름에 발생한 질염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은 것이 이유가 될 수도 있고 여름 휴가철 이후나 여름 내내 더위에 지쳐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몸이 피곤해지면 면역력이 떨어져 질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질염은 감염 세균에 따라 그 원인이나 증상이 다양하다. 가장 흔한 질염인 칸디다성 질염은 곰팡이균이 증식하면서 발병하며 하얀 치즈 같은 분비물이 나오면서 외음부가 가렵거나 부으면서 따끔거리는 증상을 보인다.

세균성 질염은 가드네넬라라는 균의 증식으로 발생하며 생선비린내와 같은 악취가 나는 것이 특징이며 치료는 가장 쉬운 질염이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트리코모나스'라는 기생충에 의해 감염되며 노란 질 분비물과 가려움증이 특징이다. 이 질염의 경우 성관계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성병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약품이나 화학약품이 노출돼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질염, 폐경 이후 잘 발생하는 위축성 질염 등 질염의 종류도 증상도 다양하다.

고민하는 여성고민하는 여성

질염은 한 번 발생하면 재발이 잦기 때문에 예방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습한 환경을 만들지 않고 위생에 신경 쓰는 것이 좋으며, 무엇보다 컨디션을 잘 관리하여 인체 면역력을 떨어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잘 치료했더라도 면역력 저하 여부에 따라 재발할 수 있어서 치료 후에도 꾸준히 면역력을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좋은 식습관이 있으며 무엇보다 잘 자고 잘 쉬어서 피로와 스트레스를 물리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건강과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꾸준한 관리가 지속되면 약화되었던 면역력이 강해지게 되고, 질 내 유익균이 되살아나게 되면서 세균이 점차 사라져 질 내 건강의 밸런스가 유지되어 질염이 서서히 치료될 수 있다.

질염은 여름에 특히 심해지는 편이지만 여름이 아닌 다른 계절에도 쉽게 나타난다. 계절을 불문하고 면역력이 강하지 않으면 질염 발생이나 재발이 쉽게 되는 만큼 그 어떤 방법보다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을 가장 많이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원경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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