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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상대의 표정을 간파 못 한 ‘당신’의 위생상태에 대하여

입력 2016.09.02 17:30
  • 김선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안녕...
이렇게 당신에게 ‘개인정비’에 대해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아. 왜 직접 말하지 않고 글 뒤에 숨었냐고? 직접 말하면... 당신이, 아니 내가 더 무안할 것 같았거든. 당신에게도 보이는 코털일 테니 말이야... 나 또한 그걸 마주보고 있기도 쉽지 않은데, 그것에 대한 말을 대놓고 꺼내는 건, 더 엄두가 나지 않았으니 이해해줘.

사실 이성이건, 동성이건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이나 치아에 묻어 있는 립스틱, 콧구멍 밖으로 빠져나온 코털, 눈가에 고인 눈곱, 이상하게 긴 한 가닥의 흰털, 사마귀인 듯 점인 듯 올라온 지저분한 피부트러블, 때가 낀 손톱, 지저분한 귓속까지 그냥 무던하게 참아내기는 쉽지 않지. 그거 알아? 나이 들수록 식사할 때 입가에 뭐가 많이 묻어있는데도 잘 닦지 않는 건 노화가 되면서 피부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이래. 그러니까 안 닦는 게 아니고 몰라서 못 닦게 된다는 거야. 그럼 어떻게 해야 하겠니? 괜찮은 것 같아도 거울이라도 한번 더 보고 살펴야 하지 않을까. 예쁜 외모는 둘째치고 깔끔한 인상은 기본 중에서도 기본이니 말이야.

그래서 나는 당신이 늘, 어디에 있건 깔끔한 인상 관리를 위한 개인정비에 신경을 좀 썼으면 해. 당신의 잘생김과 아름다움, 훌륭한 인격이 가려지지 않도록 말이야.

◆ 언제, 어디서든 명심해야 할 개인정비 포인트

코털을 뽑고 있는 남성코털을 뽑고 있는 남성

△ 빠져 나온 코털 = 코털은 사실 콧속으로 들어오는 공기 중의 먼지와 세균을 걸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상대가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코털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그렇다고 코털을 무작정 뽑아버리면 안돼. 코털을 뽑으면 모공에 생긴 상처로 세균이 들어가 심하면 뇌막염이나 패혈증까지 유발할 수 있거든. 그러니까 끝이 둥근 코털전용가위 등을 꼭 장만해서 아침에 로션 바르듯, 화장하듯 규칙적으로 관리하면 어떨까 싶어. 귀찮으니까 전부 잘라낸다고? 과유불급! 그것도 정말 곤란한 일이야. 왜냐면 코털이 있어야 이물질을 걸러낼 수 있는 콧속의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인체를 보호할 수 있거든. 적당히 빠져나온 코털만 정리돼도 아마 상대방이 당신을 바라보는 눈빛부터가 달라지는 걸 느끼게 될 거야. 누구나 금방,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니 너무 부담 갖지 말고 꼭 시도해봤으면 좋겠어.

눈가를 만지고 있는 남성눈가를 만지고 있는 남성

△ 눈에 내린 눈, 눈곱 = 눈의 표피세포, 눈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되는 유분, 외부 공기에서 유입되는 먼지 등이 만나서 생기는 것이 눈곱이라고 하니, 사실 눈곱은 정상적인 신진대사의 결과라 할 수 있지. 하지만 그런 눈곱을 굳이 계속 눈에 둘 필욘 없는 거잖아. 말 그대로 이물질이니까 뭔가 느낌이 있다 싶으면 또 그렇지 않더라도 기회가 될 때마다 눈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어. 무엇보다 단순히 자고 일어나서 생기는 눈곱과 달리 잘 떼어지지 않고 늘어지거나, 노란색 화농성을 띄는 경우, 맑은 눈물 같은 점액성 눈곱인 경우에는 눈에 생긴 질환을 의미할 수 있으므로 이 경우엔 병원진료를 받아보도록 하고. 감기에 걸리거나 야근, 과로, 과음 등으로 몸의 저항력이 약해진 경우에는 눈곱이 더 잘, 많이 생긴다고 하니 피로하지 않도록 건강관리도 꼭 챙기기 바래.

거울로 얼굴을 보고 있는 남성거울로 얼굴을 보고 있는 남성

△ 비립종, 한관종, 사마귀, 점 등 피부트러블 = 아프다거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가 아닌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이 비립종이든, 한관종이든, 사마귀든, 점이든지 간에 생긴 부위, 개수, 종류에 따라 굉장히 신경 쓰이는 피부트러블이라는 것이 중요해. 이런 것은 사람을 좀 지저분하게 보이게 하거든. 그런 곳에서는 또 유독 이상한 흰털이나 검은 털 하나가 길게 솟아 있는데, 이걸 최악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많아. 좀 더 깔끔하고 깨끗한 피부를 위한 작은 노력, 한 번쯤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깨끗한 치아를 보여주는 남성깨끗한 치아를 보여주는 남성

△ 치아 사이의 음식물, 입냄새 등 구강위생 = 식사를 하는 중간, 식사 후에는 반드시 치아 위생상태 확인이 필요해.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묻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고 비일비재한 일이면서 동시에 실례가 되는 일이기도 하거든. 특히 치아 사이의 음식물이 남아 있으면 아무래도 충치가 생기기도 쉽고 입냄새가 심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구강검진은 물론 평소에도 식사 후 구강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아. 이것은 자연치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장수’의 비결이기도 하니 꼭 명심했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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