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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의 치아 궁금증, 신경치료를 받는데 왜 아픈가요?

입력 2016.09.09 20:58
  • 박민재·종암연세휴치과의원 전문의

환자의 입장에서 궁금한 내용을 여러 검색 엔진을 통해 질문과 답을 검색해 본 결과, 내가 알고 싶은 정보가 원하는 정도의 구체적인 내용으로 된 답변을 찾기가 상당히 어렵다. 또한, 답변자가 전문가가 아닌 경우도 상당히 많았고, 적합하지 않거나 틀린 답변들도 적지 않게 보였다.

그래서 가장 궁금했고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지만 답변이 잘 안 된 내용부터 하나씩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 신경치료를 받고 있는데, 왜 아픈가요?

치과 정기 검진치과 정기 검진

하나도 안 아팠던 치아 또는 가끔 시렸던 치아인데 충치가 깊어 신경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신경치료를 하기 전에는 증상이 없다가 하면서 오히려 더 아파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치료가 잘못된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정상적 반응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4년 Laws A S 등이 쓴 논문에 의하면 하나도 안 아팠던 치아를 신경치료 했을 때 1주일 후에도 아픈 경우가 47%나 된다고 보고 되어 있다. 전혀 아프지 않은 치아의 반 정도는 1주일 후에도 통증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럼 왜 아플까?

근관은 양쪽 끝이 열려 있고 끝이 좁아지는 만곡된 원추 형태의 관이다. 주사기를 상상해보시면 원통에서 피스톤을 누를 때 주사기 밖으로 공기나 액체가 나오듯이 신경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기구를 넣고 빼는 과정에서 근관 내 물질들이 일부 빠져나오게 된다.

주로 신경조직, 세균, 소독 약제 등의 물질 등이 근관 밖으로 일부 나오게 된다. 이러한 물질들이 근관 밖의 주변 조직을 자극하여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근관이 좁은 경우보다 넓은 경우 근관 밖으로 빠져나오는 물질들이 많으므로 넓을수록 통증도 증가 될 확률이 높다.

또한, 신경이 일부 남아 있어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보통의 근관길이는 전자근관장측정기 (Root Zx등의 기구)와 기구를 근관에 넣고 방사선 사진을 찍어서 확인한다. 전자근관장측정기는 2~3개의 다른 주파수를 보내, 일정한 비율이 되는 지점을 근관의 길이로 설정하는, 비교적 정확한 기기이다. 하지만 이 기기의 정확도가 100%가 아니기 때문에 오차가 발생 하는 경우가 있으며, 또한 염증이 너무 심한 경우나 치근단이 완성되지 않은 경우에 에러 사인이 나와 측정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방사선 사진으로 길이를 측정할 경우, 정확도는 더 떨어진다. 실제 방사선에서의 치근단과 실제 생리학적인 치근단의 길이(근관치료 할 때 맞춰야 하는 실제 길이)의 오차 또한 1~3mm 이상이 될 때가 많다. 0.1mm만 과하거나 부족해도 실패할 수 있는 치료에서 이러한 오차들은 결코 무시 못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근관장 측정 자체에 한계가 있다.

죽은 신경 또는 세균들의 이물질들이 우리 몸에서 항원으로 인식하고 이를 몸에서 대응하기 위해 항체를 만든다. 이때 항체와 항원이 반응하면서 보체계가 구동된다.

요약하면 일련의 과정을 거쳐 결과적으로 히스타민 등의 염증 유발 물질들이 나와 혈관들이 팽창, 치아가 솟아오르고 치주인대 염증이 유발 되어 씹으면 아프거나 만지면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 반응은 여성에게 호발 되며 아토피나 알레르기 체질일수록 높은 빈도로 나오게 된다.

근관 내가 이미 감염이 된 경우, 혐기성 세균(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살 수 있는 세균) 의 비율이 높은 경우가 많은데, 신경치료를 하면 산소가 유입이 되어 세균들이 조성이 바뀌면서 호기성세균의 비율이 높아지고 균형이 깨지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신경치료를 받는 중에 통증은 50%의 경우 있고 대부분은 정상과정이며 대부분의 통증은 치료가 끝나고 적게는 3일, 길게는 2주 정도 후에 호전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민재 원장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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