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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곤지름(첨형콘딜로마) 트라우마없이 치료하기

입력 2016.09.12 18:07
  • 이은·노들담한의원 전문의

소중한 우리 아이의 항문이나 생식기에 좁쌀 같은 구진이나 닭 볏 같은 곤지름 구진이 생겨나면 부모님들은 무척 당황스럽다. 그리고 아이가 너무 어려서 전신 마취 후 제거해야 한다는 말을 듣기라도 하면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항문이나 생식기 주변에 생기는 구진들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곤지름, 즉 첨형콘딜로마(condyloma acuminatum)이다. 이는 아이들에게는 드물게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최근 성인과 함께 소아에서도 곤지름이 늘고 있다. 1990년 이전에는 소아 곤지름 보고가 74예에 그쳤던 것에 비해서 최근 캐나다의 한 보고에 의하면 7년간의 조사에서 12세 미만 환자는 전체 소아환자의 1천명당 1.7명꼴로 발생했다.

어린이 뒷모습어린이 뒷모습

소아 곤지름의 경우 잠복기가 수개월에서 수년에 이르기 때문에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어렵다. 추측되는 경로는 타부위 사마귀에 의한 자가 접종, 아이를 돌보는 분이 곤지름에 감염되었을 경우 목욕이나 기저기 갈기 등을 통해서 전염될 수도 있고, 임신 중의 경태반 감염, 분만 중 산도에서의 감염과 같은 주산기 감염, 성적인 접촉 이외에도 목욕탕이나 수영장 등의 공공장소에서 감염되기도 한다.

곤지름 치료는 물리적 화학적인 제거법 예를 들면 imiqiumod(알다라크림), 냉동치료, 레이저치료, 전기소작, 면역치료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구진을 없애는 치료를 하고 있는데, 특히 레이저나 수술적 절제시에는 환자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소아의 경우 치료에 협조하기 힘들어서 전신마취가 필요한 경우가 많고, 시술 후 발생하는 통증과 상처 등으로 정신적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어서 보다 안전하고 통증 없는 치료가 필요하다.

소아 곤지름에 있어서 한의학적 치료 목표는 곤지름 구진의 단순 제거에 있지 않고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서 인유두종바이러스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는데 있다. 소아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한약과 한약추출물로 만든 외용제 등 인체 면역력을 높여 인체 스스로 바이러스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은 (한방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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