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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자위 행위, 자연스러운 것..."죄책감 느낄 필요 없어"

입력 2016.09.19 17:57
  • 조민경·하이닥 건강의학기자

흔히 인간의 3대 욕구 중 하나로 성욕을 꼽는다. 누군가는 식욕과 함께 성욕을 인간의 본성이라고 꼽기도 했다. 그만큼 우리의 삶에서 뗄 수 없는 성에 대한 욕망은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성욕을 품는 것이나 이를 해소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이나 부끄러움을 갖게 되기도 한다. 청소년의 경우 더욱 그렇다.

교복을 입은 청소년교복을 입은 청소년

▲ 과거 종교와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었던 자위행위

자신의 성기를 자극해 스스로 성욕을 없애는 자위행위는 연령과 관계없이 다양한 이유로 나타나는 어찌 보면 가장 원초적이고 개인적인 성욕 해소의 방법이다. 하지만 과거 자위행위는 ‘끔찍한 행위’로 여겨졌고, 감춰야 하는 것으로 분류되어 종교,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었다. 병적인 증상으로 다루기도 하였고, 어느 국가에서는 자위행위를 한 것이 밝혀지면 처벌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렇게 감춰져야 했던 자위행위는 현대사회에서는 점점 ‘아무렇지 않은 것’이 되어가고 있다. 물론 백 퍼센트 개방적인 시선으로 자위행위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개인적인 행위로 여겨지게 되었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 토마스 차스는 자위행위를 “인류의 가장 기본적인 성활동”으로 보고, “19세기에는 범죄였지만 20세기에는 치유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청소년기 자위행위, 나쁜 행동 아니라는 것 알려주어야

청소년기에는 이전보다 성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난다. 이에 따라 성욕도 커지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자위행위를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아주 어린 아이부터 자신의 성기를 만지며 노는 등의 행동을 하기는 하지만, 이와 자위행위는 유사하면서도 다르다. 청소년기에는 자위행위가 자신의 성적인 즐거움을 얻기 위한 행동임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소년 중에는 이와 같은 행동이 올바르지 않고 더럽거나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하며, 자위행위 후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자위행위가 자연스러운 행동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적당한 자위행위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는 행동이라고 말한다. 성적으로 만족감을 얻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자연적인 감정이기 때문이다. 또, 자위행위를 통해 자신의 성감대를 찾을 수 있고 자신의 몸에 대해 알 수 있다는 점이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성욕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위행위를 나쁜 것으로만 보던 시선은 이제 옛말이 됐다.

하지만 자위행위 횟수가 너무 잦거나, 자극적인 음란물을 통한 자위행위를 반복하는 경우, 청결하지 못한 경우, 타인이 볼 수 있는 곳에서 자위행위를 즐기는 등 잘못된 행동이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과한 자위행위에 대한 집착이나 잘못된 행동은 성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체력 저하, 피로, 집중력 저하 등 일상에서도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자, 이제 생각해보자. 부끄럽고 창피한 것으로 알며 죄책감까지 느낀다는 청소년들에게 우리는 자위행위를 무엇이라 이야기해주어야 할까? 또, 청소년들은 이 자연스러운 행위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즐겨야 하는 것일까? 그것이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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