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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신경치료, 그것이 궁금하다

입력 2016.10.20 11:13
  • 박민재·종암연세휴치과의원 전문의

환자의 치아를 치료하다 보면 환자분들이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몇 가지 질문들이 있다. 그중에 제일 궁금해하는 몇 가지를 짚어 보고자 한다.

▲ 신경치료는 보험적용이 되는데 왜 병원마다 비용이 다르나요?

신경치료는 보험적용이 되는 치료가 맞다. 하지만 치료가 여러 단계로 이루어져 있어 그 여러 단계를 하루에 많이 진행하면 조금 더 나오고 덜 진행하면 조금 나오는 차이다. 근관(신경)의 수가 달라져도 비용이 차이가 있다. 사용하는 약제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Ni-Ti(니켈-타이테니움) 파일이라는 특수 기구를 사용하면 추가비용이 나오게 된다. Ni-Ti 파일은 유연성이 뛰어나서 근관의 만곡도를 유지하며 신경을 효과 적을 제거 및 확대를 하는 아주 유용한 기구이지만 워낙 고가라 적자를 보며 사용하는 일이 많다. 외산 기준 개당 적게는 만원~2만원이 넘고 한 치아 당 2~6개 이상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치과의료진치과의료진

▲ 신경치료를 힘들게 했는데 결국 뽑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왜죠?

논문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신경이 죽지 않은 경우 92~98% 정도의 성공률, 신경이 죽어 염증이 있는 경우는 70~80%, 재 신경치료의 경우는 50~60% 정도의 성공률을 보고한다.

즉, 염증이 있으면 10개 중에는 2개 정도는 그리고 이미 신경치료가 되어 있는 경우는 반 정도를 빼게 된다.

그렇다면 실패한 원인은 무엇일까?

1. 근관이 형태학적인 변이가 있거나 잔가지들이 있으면 기구가 직접 물리적으로 신경을 제거하기 어려워 결국 소독 용액으로 스며들게 해서 소독 및 조직을 용해하는데 이때 충분히 스며들지 못한 경우 잔존 치수가 남아 실패하게 된다. 간혹 숨어 있는 또 하나의 신경을 못 찾는 경우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2. 몸은 자신을 보호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 충치가 오랜 기간 천천히 진행되었다면 우리 몸에서 세균들이나 독성 물질들이 뼈로 들어오지 못하게 굳은살처럼 이차/삼차 상아질을 만든다. 이때 근관이 중간에 막혀, 치아의 뿌리까지 신경치료를 못 하는 경우가 있다.

3. 뿌리 끝에 염증이 커져 잇몸이 부어오른 경우 그 부분이 터져 입안에 세균들이 뿌리 끝에 붙어 치태와 같은 막이 형성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biofilm 이라고 하는데 이는 수술을 해서 뿌리 끝을 자르거나 빼지 않고선 해결이 안 된다.

4. 치아에 금이 가서 뿌리까지 연장이 되면 아무리 신경치료를 해도 실패를 하게 된다. 이세한 금쪽 세균도 번식하고 지속한 힘이 가해지면서 결국 뿌리가 부러지게 된다. 따라서 금이 가고 있는 치아는 뿌리로 금이 진행되기 전에 씌우는 등의 예방치료를 권한다.

5. 현재 사용하는 소독 약제로 잘 죽지 않는 세균이나 곰팡이에 의한 감염일 경우 증상이 잘 해소되지 않는다. 이러면 수산화칼슘 등을 사용하면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한계가 있다.

6. 이미 신경치료가 된 경우에는 기존의 충전재를 제거를 못 하거나 치근단까지의 길이 막혀 있는 경우 또한 성공하기 어렵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민재 원장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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