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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요로결석, 전기톱을 삼키는 느낌?

입력 2016.11.01 15:30
  • 안창·굿맨비뇨기과의원 전문의

얼마 전 즐겨 듣는 과학 관련 팟캐스트의 여성 진행자가 몇 회를 쉰 후 다시 출연하여 결방 이유를 밝혔는데, 그 이유가 재미있었다. 요로결석으로 치료를 받느라 쉬었다는 것인데 나의 흥미를 끈 것은 증상에 대한 표현이었다. 그녀의 비유에 의하면 “전기톱을 작동시킨 후 삼키는 것” 정도의 통증이라고 한다.

식생활의 서구화와 맞물려 요로결석 발생률은 증가하는 추세이다. 통계에 의하면 평생 유병률이 10%라고 한다. 주위 사람 10명 중에 한 명은 죽기 전 꼭 한번은 요로결석에 걸리는 셈이다. 필자만 해도 아버지께서 돌이 요관에 걸려 쇄석하셨으니 신빙성 있는 수치이다.

통증을 호소하는 남성통증을 호소하는 남성

요로결석이란 소변에 녹아있는 칼슘을 비롯한 미네랄들이 신우에서 침전된 후 뭉쳐서 굳은 것이다. 이 돌은 신우에 있을 때는(혹은 크기가 작다면) 별문제가 없으나 굴러떨어지면서 요관을 막을 때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심하면 소변배출을 방해하여 급성신부전도 합병시킬 수 있다.

치료로는 대증요법(수분섭취를 늘리고 약물을 이용하여 결석배출을 돕는다), 체외충격파쇄석술(몸 밖에서 고출력 음파를 쏴서 결석을 부순 후 배출되게끔 하는 치료), 내시경적 결석제거술의 순서로 진행되며 최근 장비의 발전에 힘입어 치료 성공률 또한 매우 높은 편이다. 전공의 시절 수술로 빼낸 돌을 보면 겉이 뾰족하고 울퉁불퉁한 게 마치 기뢰처럼 생겼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나고 보니 앞서 말한 여성 진행자의 코멘트가 느낌에 와 닿았다.

모든 질병이 그러하듯 예방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평소 수분 섭취를 많이 하고 저염식을 하며 동물성 단백질을 적당히 먹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오렌지 주스와 레모네이드 또한 의학적으로 검증된 예방법이라고 하니 즐겨 마시기를 권한다. 지금도 전국의 응급실에서 통증으로 데굴데굴 구르고 있을 수 십 명의 요로결석환자들을 위로하며 글을 마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안창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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