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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폐경, 우울증...'자궁적출술' 신중하게 해야하는 이유

입력 2016.10.28 10:29
  • 김미선·소중한한의원 한의사

얼마 전 OECD국가중에 자궁적출술의 건수 1위가 우리나라인 것으로 조사 되었다.

자궁근종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몇 센티 이상이면 적출술을 시행하라고 산부인과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었으나, 최근에는 선근증, 근종, 골반통, 자궁내막증식증, 골반염 등으로 생명의 위협이 될 때, 통증이나 출혈 등의 증상을 잡지 못하고, 아이를 더 이상 낳지 않으며 환자와 충분한 상의하에 시행한다는 신중론으로 바뀌었다. 즉, 선근증, 근증 등의 질환도 증상의 호전(통증 및 하혈)이 있다면 굳이 적출술을 시행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이토록 자궁적출술을 신중하게 하라고 하는 걸까?

눈을 가리고 있는 여성눈을 가리고 있는 여성

▲ 자궁적출술, 왜 신중해야 하나?

우리나라에서 아래의 증상을 포함하여 적출술로 인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경우는 약 23%로 꽤 높은 편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1. 조기 폐경

미국 듀크 대학에서 30~47세 여성 900명을 대상으로 5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900명 중 반수는 난소를 적어도 한 개 정도는 남겨두었는데, 난소를 남기는 이유는 적출술을 받았지만 난소에서 호르몬 생산을 계속 하고, 골량 감소나 심장 질환 등의 건강 장애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였다. 이 때 앞으로의 임신 계획이 없어 난소를 떼라고 해 절제한 경우도 있다.

난소가 남겨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출술 받은 여성의 경우 15%가 연구 기간 중 폐경하였고, 적출술을 받지 않은 여성은 8%에 불과하였다.

자궁적출술은 약 2년정도 폐경을 앞당겼다. 자궁적출술 때 난소를 남겼음에도 조기폐경(조기난소기능부전)에 이르기 쉽다는 것은 주목할 만 하다. 일반적인 조기난소부전, 즉 조기폐경시에도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서 삶의 질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2. 성기능장애

적출술을 받은 여성의 1%는 성욕감퇴 및 성교통, 분비물감소, 우울증으로 인해 성교 곤란증이 오기 쉽다. 이러한 증상을 자궁적출술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수술을 받은 뒤 질부가 회복하는데 약 2주에서 한달 가량 걸리게 되는데, 그 기간 동안 질 부위 감염을 배제하기 어렵고, 접합상부의 유착 등은 후에 성교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3. 골밀도 감소

자연스럽게 폐경에 이른 여성과 난소를 보존하는 자궁적출술을 받은 여성을 비교해본 결과 난소보전한 적출술을 받은 여성에서 자연스런 폐경균에 비해 요추와 대퇴골은 물론 전신의 모든 골밀도가 더욱 감소되었다. 수술을 하게 되면 골밀도 감소가 더욱 촉진된다는 것이다.

4. 우울증

적출술이후 우울증이 나타나는 비율은 약 4~70%까지 다양하다. 자궁이 여성의 주체성을 상징한다고 느끼기 때문인데, 그 상실감으로 인해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그 외에도 피로감, 불면증, 두통, 현훈 등의 증상이 증대된다.

5. 비뇨기계 증상

복식 전자궁적출술은 잔뇨, 요실금, 빈뇨등의 배뇨곤란증을 9~76%가량 호소하고, 단순 전자궁적출술은 약 25% 정도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 변비, 기능성복통도 나타나고,과민성대장증후군 수술 후 6주에서 약 14%새로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분명 양, 한방 모든 치료를 해 보고, 자궁적출술은 마지막에 결정해야 한다. 만약 자궁적출술을 시행했다면 더욱 더 몸 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미선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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