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사마귀의 원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를 잡아라

입력 2016.10.27 15:48
  • 이은·노들담한의원 전문의

찬바람이 불면서 피부가 건조해지면 오돌토돌 얼굴에 뭔가가 생기는 것을 흔히 경험하게 된다. 이때 단순한 좁쌀여드름으로 오인하여 짜거나 건들면서 심해지는 경우에는 편평사마귀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손이나 발에 굳은살이나 티눈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점차 많아지거나 크기가 점점 커진다면 사마귀가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한다. 손발에 생기는 사마귀나 얼굴에 생기는 편평사마귀는 모두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원인인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이다.

사마귀가 바이러스 때문에 생긴다고?

바이러스바이러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최근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졌고, 자궁암 예방에 대한 관심으로 이름이 꽤 알려진 유명한 바이러스이다. 이 인유두종바이러스군(HPV) 중에서 편평사마귀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 유전자형은 HPV 3형, 10형, 28형, 49형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고, 손발에 생기는 사마귀의 원인은 1형, 2형, 4형, 27형이 대표적이며, 그 외에도 57, 60, 63형 등에 의해 나타나기도 한다.

사마귀는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되는 질환이라서 사마귀가 있는 사람과의 직간접 접촉을 통해서 감염될 수 있는데, 평소 잘못된 피부 관리나 여드름, 아토피 등 피부트러블이 심하거나 손발의 상처가 많으면 그만큼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사마귀나 편평사마귀 모두 바이러스가 진피층에 감염되어 생기기 때문에 바이러스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사마귀 예방법이다. 전염력이 강해 자기 몸의 병변을 만지는 것으로도 다른 부위에 옮겨갈 수 있으므로 될 수 있으면 병변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위생과 청결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감염을 완전하게 차단할 수 없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살 수는 없다. 따라서 이런 위생과 청결 관리 보다 우선하는 것이 내 몸의 면역이고 건강이다.

HPV를 없애려는 노력이 무색하게도 점점 감염은 심해져 가고 발병환자 수는 늘어간다. 어쩌면 사마귀의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 즉 HPV에 대한 대응을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봐야 할 것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은 원장 (한의학박사/한방내과전문의)>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