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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비뇨기과, 과연 노년에만 찾을까?

입력 2016.11.11 10:35
  • 김종우·유로진비뇨기과의원 전문의

일부 남성에게 산부인과보다 더 익숙하지 않은 곳이 비뇨기과이다. 사춘기 시기에 포경수술을 받을 때를 제외하고는 비뇨기과를 찾을 일이 많지 않고, 언젠가부터 비뇨기과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 되어 버렸기 때문일 텐데, 이러한 인식은 과거 성(性)을 감추고, 부끄러워했던 것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생각되지만, 지금은 오히려 ‘性’에 대해 상당히 자유롭고 당당해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성이 비뇨기과를 찾아야 할 일이 많아졌다.

노년으로 가는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신체변화 중에서도 성기능 저하는 남성에게 있어 상당히 껄끄러운 일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찾는 곳이 비뇨기과였는데, 지금은 젊은 20대, 30대의 나이에도 저마다 다양한 이유로 비뇨기과를 찾게 되었다. 즉, 이제는 젊은 남성이 비뇨기과를 찾는다고 해서 더는 부끄러워하거나 놀림을 당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화를 하는 남성전화를 하는 남성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겪고 있는 조루는 사정시간을 앞당기는 성적 질환으로서 20분가량의 성관계 시간을 선호하는 여성의 성욕을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발기부전은 원활한 피스톤 삽입이 어려움이 있으므로 여성에게는 적지 않은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해당 증상에 대해 조치가 미숙한 남성의 경우 문제를 숨기고 자연치유를 기대하게 되는데, 이러한 행동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고 다른 합병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이 밖에도 성병이나 불임, 만곡증 등으로 비뇨기과를 찾아야 하는 이유와 목적은 매우 다양해졌으며, 이에 대한 치료법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다시 말해 같은 증상을 겪고 있다 하더라도 개인차에 따라서는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인데, 그 때문에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증상을 정확히 확인하고, 그 내용에 따라 개인 맞춤 치료 및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비뇨기과를 찾는 남성의 심적 부담감을 줄이는 것 역시 비뇨기과의 역할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은 병원내 직원을 남성으로 배치하거나 사후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일방적으로 시간을 통보하는 것이 아닌 방문자의 스케줄에 따라 내원 시간을 조절하여 예약하는 등의 노력으로 개인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있다.

이제 비뇨기과는 노년을 위한 공간이 아닌 젊은 남성의 건강한 성을 지키기 위한 공간으로서도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종우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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