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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재발 잦은 질염, 치료 없이 방치하면 자궁 질환 된다

입력 2016.11.29 15:28
  • 조민경·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여성 중에는 생식기와 관련된 질병을 앓는 이들이 많다. 여성의 생식기는 배설기관과 가깝고 성관계 등으로 인한 세균 감염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질환은 자주 나타나고, 또 증상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큰 질병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진료를 받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으므로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고민에 빠진 여성고민에 빠진 여성

▲ 세균성 질염이란?

세균성 질염은 여러 가지 질염 중 가장 흔한 것으로, 질을 산성으로 유지하는 락토바실리 유산균이 사라지고 혐기성 세균이 증식하며 발생한다.

락토바실균은 질 내에 살면서 젖산을 생산하여 질을 산성 상태로 만들어준다. 하지만 대변, 목욕, 성 접촉 등에 의해, 혹은 면역력의 저하로 인해 혐기성 세균이 증가하게 되면 질염으로 발전하게 되며, 이렇게 사라지기 시작한 유산균은 다시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되면서 질염의 재발 확률도 높아지게 된다.

질염은 흔히 누런색이나 회색을 띠는 다량의 분비물과 함께 가려움, 심한 냄새가 동반되기도 한다. 대체로 생리 전후나 성관계 후에 이러한 증상을 확인할 수 있지만,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어떠한 이유로 질염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질염은 항생제,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 처방 등으로 이른 시일 내에 치료가 가능하다.

▲ 만성 질염, 자궁 질환의 원인 될 수 있어

이렇게 빠른 치료가 가능한 질염이라 하더라도 증상이 나타났을 때 치료를 받지 않았다거나, 여러 차례 재발하는 질염을 내버려두었다면 더 큰 질환으로 번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 질염의 경우 질에 머무르고 있던 세균이 자궁 내부까지 올라가 자궁 질환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진다. 자궁 질환으로 널리 알려진 자궁경부염, 자궁경관염, 자궁내막염 뿐만 아니라 난관, 난소, 복막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골반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자궁과 난소, 복막에 발생하는 질환들은 심한 경우 불임이나 배란 이상, 월경 곤란증 등을 유발할 수도 있음은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 질염 이렇게 예방해야

질염은 평소의 생활 관리를 통해서도 예방할 수 있다.

외음부는 가능한 청결하고 건조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고, 배변 후에는 앞에서 뒤로 닦아 항문의 세균이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극이 큰 비누, 향기 나는 화장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흔히 질염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 질 세정제의 경우 너무 잦은 사용은 오히려 질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자극이 적은 것으로 너무 자주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성관계 시에도 최대한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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