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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월경통(생리통)의 원인과 치료

입력 2016.12.23 18:27
  • 김영진·미앤느여성의원 전문의

월경(생리)과 같이 동반되는 하복부의 통증을 월경통이라고 부른다. 월경 자체로 인해 통증이 유발되면 일차성 월경통, 다른 원인에 의해 통증이 유발되면 이차성 월경통이라고 부르는데, 일차성 월경통은 배란이 동반되는 생리주기에서 자궁근육의 수축에 의해 발생하고, 이차성 월경통은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근종과 같은 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배를 감싸고 있는 여성배를 감싸고 있는 여성

일차성 월경통은 초경후 배란 기능이 자리를 잡고 나서 발생한다. 대개 초경 후 2-5년의 시간이 걸린다. 월경통의 유병율은 사춘기 시기에 60-90%이고 나이가 들면 유병율이 감소하는데, 월경통의 위험인자는 BMI 20미만의 마른체형, 만 12세 이전의 이른 초경, 월경 사이의 간격이 길고 기간이 길거나 출혈이 불규칙하고 양이 많은 경우, 생리전증후군 증상이 있는 경우, 피임수술 경험, 성폭행 경험, 흡연 등이 있다. 경구 피임약, 운동, 결혼이나 친밀한 대인관계, 다산은 월경통을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배란 이후 월경까지의 자궁내막은 상당량의 아라키돈산을 함유하고 있다. 월경기간 중 아라키돈산은 프로스타글란딘 F2α, 프로스타글란딘 E2, 류코트리엔으로 전환되고, 이 물질들이 자궁근육의 수축을 일으킨다. 또한, 프로스타글란딘 F2α, 프로스타글란딘 E2는 기관지, 장, 혈관에 작용하여 이 부위의 근육을 수축시켜, 기도축소, 오심, 구토, 설사, 고혈압을 유발한다.

일차성 월경통은 월경과 같이 시작되거나 월경 직전에 시작된 후에 72시간 동안 감소되며, 매 주기마다 패턴이 일정하다. 이차성 월경통은 월경주기의 중간이나 월경의 시작을 앞둔 주에 생길 수 있고, 성교통과 배변장애를 동반할 수 있다.

일차성 월경통은 임상 양상으로 진단하는데, 월경통이 있는 경우에는 먼저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만성 골반염과 같은 이차성 월경통을 유발하는 병변이 있는지 확인하여야 한다. 특히,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골반내의 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일차성 월경통과 이차성 월경통을 구별할 수 있는 몇가지 특징들이 있다. 일차성 월경통은 대개 25세 이전에 시작되는 반면에, 자궁선근증은 대개 35세 이후에 시작되고, 자궁내막증 환자는 월경중이 아닌 때에도 통증이 있고, 생리전 출혈, 성교통, 배변장애 증상이 있으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로 통증이 잘 조절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진다. 대개 혈액검사는 필요하지 않으나 질초음파는 많은 도움이 된다.

복부 찜질이 월경통 완화에 도움이 되는 반면 채식, 비타민 E, 종합 비타민, 한방 치료, 운동 등은 효과가 확실하지 않다. 월경통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를 먼저 사용하고, NSAID는 환자의 70-90%에서 증상을 경감시켜 준다. NSAID는 월경의 시작부터 복용을 시작하여 월경기간동안 복용한다. 월경통이 심한 경우는 월경 시작 1-2일전부터 복용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경구피임약도 월경통의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 피임이 필요한 환자나 NSAID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에게 사용하는데, 경구피임약은 배란을 억제하여 자궁내막의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감소시키고, 월경량을 감소시킨다. 21일 요법, 24일 요법, 12주 요법 등이 모두 효과가 있다. 미레나, 임플라논, depot-medroxyprogesterone acetate, 피임링 등도 월경통 치료에 효과가 있다.

NSAID나 호르몬제로 치료해도 월경통이 감소하지 않는 경우에는 월경통을 유발하는 자궁내막증과 같은 다른 원인이 있는지 다시 확인해 보아야 한다. 필요한 경우 진단적 복강경을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영진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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