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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살 빠지는 다이어트 용어 ⑦] HCA

입력 2016.12.23 18:50
  • 김정은·365엠씨(mc)병원 전문의

요즘 SNS에서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여성들 중 대부분이 ‘HCA’로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으면서 살을 뺐다고 말한다. 여러 광고에서도 ‘HCA’가 들어간 다이어트 보조제를 먹으면 쉽게 살을 뺄 수 있다며 많은 다이어터를 유혹하고 있다.

가르시니아라고 많이 알려진 HCA는 인도 남서부 열대 식물인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열매의 껍질에서 추출하는 것으로, 체내 잉여 탄수화물이 체지방으로 변하는 것을 막아준다.

우리 몸에 탄수화물이 들어오면 포도당으로 분해되는데, 필요한 만큼만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남는 포도당은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으로 저장된다. 하지만 필요한 에너지양보다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할 경우 탄수화물이 결국 지방으로 변해 몸에 축적된다. 이때, HCA는 탄수화물을 지방으로 바꾸는 효소를 억제해 지방이 몸에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다이어트 중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빵이나 케이크, 과자 등 단 음식을 많이 찾거나 주 3회 이상 밀가루 음식을 먹는 등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한다면 HCA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알약을 입에 넣는 사람알약을 입에 넣는 사람

▲ HCA, 복부지방 감소에 도움이 된다?

HCA가 복부지방을 감소해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서 다이어트를 할 때 챙겨 먹는 경우가 있다. 복부는 팔뚝과 허벅지보다 살이 빨리 빠지지만, 체중이 증가하면 제일 먼저 지방이 쌓여 많은 이들이 고민하는 부위다. 하지만 복부지방흡입과 같은 수술로 확실하게 체지방을 제거하지 않는 이상 HCA만으로 단기간에 복부지방을 줄이기는 어렵다. 또한. HCA는 잉여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것만 막아주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아예 먹지 않고 닭가슴살만 먹는 사람에게는 큰 효과가 없다.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탄수화물로 얻은 에너지를 운동으로 계속 소비해 굳이 HCA가 들어간 보조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다.

▲ HCA, 부작용 느껴진다면 바로 섭취 중단해야

HCA의 부작용도 기억해야 한다. 후기를 보면 HCA가 들어간 보조제를 먹고 두통과 어지러움을 호소하거나 속이 메스껍고 피부 트러블이 생겼다는 사람들이 있다.

복용 후 몸에 이상 증상을 느끼면 즉시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임산부와 수유기 여성, 당뇨병이 있거나 간장, 신장, 심장에 이상이 있다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HCA를 먹는다면 반드시 해당 제품에 표기되어 있는 1일 섭취량과 복용 방법에 따라 먹어야 한다.

최근 HCA와 같이 힘을 들이지 않고 먹기만 해도 살이 빠진다는 여러 다이어트 보조제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 살을 빼는 확실한 방법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다.

다이어트 보조제에 의존하기보다 올바른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살을 빼는 것이 건강하고 날씬한 몸매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최고의, 그리고 유일한 비법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정은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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