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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반점의 공포, 백반증과 구분해야 할 6가지 피부질환

입력 2016.12.29 13:19
  • 최우진·리뉴미피부과의원 전문의

우리 몸에 흰 반점이 생기면 보통 백반증을 의심하지만, 백반증과 감별해야 할 피부질환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들은 백반증과 유사하게 보이지만 발생 원인과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법도 역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백반증은 치료가 쉽지 않고 장기간의 자기관리 및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하여야 합니다.

피부탄력피부탄력

1. 백색잔비늘증

주로 소아나 10대 아이의 얼굴, 목, 팔 등에 미세한 각질을 동반한 하얀 반점으로 나타납니다. 보통 강한 햇빛에 노출된 후 피부가 건조한 상태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백반증과는 우드등 검사로 감별할 수 있으며, 보습제와 국소연고제가 치료에 효과적이며 심한 경우 자외선 광선치료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2. 어루러기

피부에 있는 곰팡이균이 과도하게 번식하여 생기는 피부질환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많이 발생합니다.

주로 20대 내지 40대 성인에서 피지선이 많이 분포하는 몸통 상부, 겨드랑이에 다양한 크기의 미세 각질을 동반한 갈색 반점으로 보입니다. 현미경 검사 및 우드등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고 항진균제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3. 탈색모반

선천적인 질환으로 대개 흰 점이라고 표현하며, 출생 시 혹은 유아기 이전부터 흰 반점으로 나타납니다. 보통 톱니모양의 명확한 경계로 나타나며, 병변 주변부에 과색소 침착이 없는 특징을 보입니다.

몸이 성장하는 정도와 비례하여 크기가 커지기는 하지만 다른 곳으로 퍼지지는 않습니다. 미용적인 목적이 아니면 치료할 필요가 없으며, 엑시머 레이저나 광선치료로 좋아질 수 있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색깔이 빠지기도 합니다.

4. 빈혈모반

빈혈모반이라는 이름 그대로 창백한 피부색으로 보이는 다양한 크기의 국한성 반점으로, 색소이상이 아니라 혈관의 비정상적인 수축으로 인하며 발생합니다. 대부분 유소아에서 많이 발생하고, 반점 부위에 자극이나 마찰을 가해도 주변 피부와는 달리 홍반이 발생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병변이 진행되거나 소실되지 않으며, 치료가 어려워 커버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대부분 반점이 하나만 존재하지만 드물게 다발성으로 발생하기도 하며, 신경섬유종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5. 특발성 물방울양 저색소증

주로 장년층에서 햇빛에 많이 노출되는 팔, 다리에 평균 5mm 크기의 물방울 모양 흰색 반점이 다발성으로 발생합니다. 만성적인 햇빛 노출에 의한 노화현상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백반증과는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반점의 갯수가 늘어날 수 있고 저절로 좋아지지 않으므로 자외선 차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미 발생한 흰 반점은 엑시머 레이저, 광선치료, 냉동치료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6. 진행성 반점양 저색소증

젊은 사람의 몸통에서 비교적 작은 크기의 흰색반점으로 발생하여 점진적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드름 균이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피부가 어두운 사람과 여성에서 주로 발생하고, 햇빛노출이 적은 등과 배에 많이 나타납니다.

현미경 검사, 우드등 및 조직검사 등을 통해 어루러기, 백반증 등과 감별할 수 있습니다. 평균 3개월 가량의 자외선 광선치료로 완치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백반증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최우진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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