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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배아 이식에도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입력 2017.01.03 11:17
  • 황보수민·편한몸한의원 한의사

최근 난임 인구가 증가하면서 체외수정을 통해 임신 시도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험관 아기 시술은 배란유도부터 난자 추출까지 어려운 과정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성공적인 난자 추출을 통해 건강한 배아를 이식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에 실패하는 여성분들이 있습니다. 

반복착상실패란, 40세 미만의 여성에서 3번 이상, 최소 4개의 배아 이식 후 임신에 실패한 것을 의미합니다. 시험관 시술을 하는 여성의 약 10%가 이 문제를 겪습니다. 배아 이식 실패의 요인은 배아 또는 자궁내막의 문제로 분류할 수 있는데, 주로 자궁 요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임신한 여성의 배임신한 여성의 배

자궁내 병변이 전체 요인의 약 50%를 차지

자궁요인으로 자궁기형과 자궁내막 용종, 자궁근종, 자궁내 유착과 같은 원인이 있습니다. 자궁근종은 크기와 위치에 따라 영향이 달라지나, 임신 및 착상률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자궁내 근종자체도 영향이 있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자궁내막염이나 증가된 자궁수축력 또한 낮은 착상률의 원인이 됩니다. 이 외에 자궁선근증 또한 착상을 저해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한의학에서 착상실패는 墮胎, 小産, 半産 등의 범주에 속합니다. 腎虛, 氣血虛弱, 陰虛內熱, 瘀血內阻를 가장 큰 原因으로 보는데, 자궁근종이나 자궁내 용종의 경우 瘀血內阻에 속하는 것으로 자궁근종세포증식을 억제시키는 瘀血한약을 통해 치료합니다.

위에 언급한 질환들 외에 난관수종도 착상률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됩니다. 난관내 수종이 배아독성을 일으키며 자궁내막의 수용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착상률을 떨어뜨립니다. 기타 면역학적 요인, 혈전형성 조건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연구가 더 필요한 실정입니다.

얇은 자궁내막도 원인

반복착상실패는 얇은 자궁내막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내막두께가 7mm미만인 경우 얇다고 보며, 최소 6mm 이상에서 임신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얇은 자궁내막은 신허(腎虛), 음혈부족(陰血不足)등을 원인으로 보고, 정혈을 보충해주는 한약치료를 통해 자궁내막두께를 회복합니다. 소파수술 후 자궁내막이 얇아진 속발성 불임환자가 한약과 침치료 등 한방치료를 통해 내막의 성장이 이루어져 자연임신과 출산에 성공한 예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생활습관도 중요해

치료도 중요하지만 생활습관의 변화도 중요합니다. 치료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변화가 중요합니다. 담배를 피우시는 분은 착상에 계속해서 실패한다면 끊어야합니다. 배우자의 흡연습관도 정자의 운동성이나 정자 형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흡연을 삼가야 합니다.

체질량지수 19 이하의 저체중여성은 체중 증가를, 29이상의 비만 여성은 체중 감량을 권고해야 합니다. 식이요법과 주기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조절이 필요합니다.

반복착상실패의 경우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 많기 때문에 일률적인 적용보다는 개개인에 대해 맞춤 적용이 필요합니다. 전문적인 난임 상담을 통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황보수민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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