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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에 혹이 있다면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입력 2017.02.22 17:05
  • 김영진·미앤느여성의원 전문의

남양주에 거주하는 최모씨(60)는 최근에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증상이 있어 동네 내과를 방문했습니다. 내과에서 초음파검사를 하신 의사선생님이 난소에서 혹이 보인다고 산부인과에서 진찰받았을 것을 권유했습니다. 산부인과에서 질 초음파검사를 받아보니 오른쪽 난소에 이미 크기가 10센티미터가 넘는 혹이 있었습니다. 대학병원에 진료예약을 잡아 놓고 기다리는 최모씨는 걱정에 제대로 잠을 이루기가 힘듭니다.

성인성인

난소의 혹은 산부인과에서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입니다. 난소의 혹들은 증상이 없이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은 양성 종양이지만, 검사를 통해서 암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사는 초음파, CT, MRI와 같은 영상검사와 혈액검사가 필요합니다 영상검사에서는 질 초음파가 가장 정확도가 높습니다. CT, MRI, PET 등의 검사는 초음파보다 효과 떨어져서 검사의 초기에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혈액을 이용한 검사는 CA-125, HE4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혈액 검사를 종합해서 악성 종양의 위험도를 판단하는 MIA(multivariate index assay)와 ROMA(Risk of Ovarian Malignancy Algorithm) 검사가 미국 FDA에서 승인을 받았고 국내에서도 검사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CA-125는 상피성 난소암과 연관이 있는 종양표지자입니다. 하지만 난소암 외에서도 증가되는 경우가 있는데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임신, 골반염, 복수가 동반되는 질환, 전신홍반루푸스(SLE), 염증성장질환(IBD)과 같은 염증성 질환, 비부인과적 악성질환에서도 증가됩니다. 악성 질환 외에 증가되는 경우는 대부분 폐경전 여성에게 발생하여 폐경전 여성에서는 CA-125를 이용하여 난소암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CA-125는 폐경후 여성에서 난소암을 확인하는 데 유용한 검사입니다.

ROMA(the Risk of Ovarian Malignancy Algorithm)는 CA-125, HE4, 폐경 여부 등의 3가지 변수를 이용하여 난소암의 위험도를 계산합니다. 여러 가지 변수를 종합하여 CA-125에 비해 정확도를 높이고 폐경전 여성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영진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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