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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봉긋한 여유증 남성, 지방흡입 수술로 고민 해결

입력 2017.02.27 10:50
  • 박윤찬·가정의학과 전문의 전문의

벌써 봄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자연스럽게 옷의 두께가 얇아진다. 이 때쯤 의외로 많이 만날 수 있는 환자가 바로 ‘가슴 지방흡입’ 환자이다. 가슴성형수술은 익숙해도 가슴 지방흡입은 낯선 단어다. 가슴 지방흡입은 비만으로 가슴이 볼록해진 남성들이 대부분 받는 수술이기 때문이다.

뒤돌아 선 남성뒤돌아 선 남성

여유증이라 불리는 여성형유방증후군은 남성이지만 여성처럼 가슴이 봉긋하게 나오는 질병을 말한다. 여유증을 가진 남성들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옷을 입을 때 가슴이 튀어나와 보일까 붕대로 가슴을 감은 후 옷을 입고, 수영장이나 사우나 등 옷을 벗어야 하는 곳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이렇게 여유증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자존감도 상실되고 대인기피증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여유증으로 고민하는 남성들 중 대부분은 가슴 근육 운동을 하면 가슴이 탄탄해져 여유증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슴운동을 하면 지방은 빠지지 않은 채로 근육이 생겨 가슴이 오히려 더 도드라져 보인다.

식이 조절로 체중을 감량하면 가슴의 크기는 줄어들 수 있지만 가슴의 봉긋한 모양까지 사라지게 할 수는 없다.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는 여유증 해결에 한계가 있다.

여유증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에는 호르몬이나 약물 치료도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지방흡입이다. 복부지방흡입나 팔뚝, 허벅지, 종아리 등 특정 부위를 지방흡입하는 경우에 비해 남성의 가슴을 지방흡입하는 경우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여유증은 크게 진성, 가성 여성형 등 두 가지로 나뉘는데, 대부분은 비만으로 가슴에 과도하게 지방이 축적된 가성 여성형 유방이다. 따라서 피하지방을 직접 뽑는 지방흡입으로 탄탄한 가슴을 얻을 수 있다.

가슴에 지방이 부족하면 운동을 해도 근육이 자리잡지 못할까 걱정하는 남성들도 있다. 하지만 지방흡입 후 2~3주가 지나면 강도가 센 근육 운동도 가능하기 때문에 탄탄한 가슴 근육을 키울 수 있다.

지방흡입을 통한 여유증 치료는 남성미 넘치는 가슴을 얻게 해줄 뿐만 아니라 움츠린 자신감도 되찾아준다. 특히 비만한 남성의 경우 대부분 여유증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부끄럽다고 숨기기보다 전문의를 통해 자신의 여유증이 어떤 유형인지 진단받고 지방흡입 등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윤찬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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