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약을 계속 먹고 있는데 노란 냉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끈적끈적 만져질 정도로 나오고, 불편할 정도의 질 통증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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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평소와 달리 냉이 많아지고 불쾌한 냄새가 난다면, 세균성 질증(Bacterial vaginosis)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세균성 질증은 비특이성 질염(nonspecific vaginitis), 가드네렐라 질염(Gardnerella vaginitis) 등으로 알려진 것인데요.
평소 여성의 질 내에는 유산균과 같은 정상 균주가 많이 분포되어 질 내의 적절한 산성도를 유지하고, 비정상적인 박테리아의 증식을 억제하며 정상적인 질 내 환경을 유지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질 내의 산성 환경이 깨지면 혐기성 세균이 갑작스럽게 증가해 질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잦은 비누 세정이나 기구나 손가락을 이용한 자위행위, 성관계 이후, 생리 직후 등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하며 백색과 회백색 냉이 증가하고, 생선 비린내와 같은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때에 따라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 불편함을 겪고 계신 질 통증의 경우, 질염의 만성화로 인해 질 점막이 약해지거나 발적이 동반되어 느껴질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보통 염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치료 없이도 저절로 좋아지는 것이 70~80%에 달하나, 증상이 지속되고 계속 반복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균 검사를 통한 세균성 질증을 확인하시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항생제 치료와 소독치료를 겸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산부인과 상담이 강미지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