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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Q&A] 눈에 하얀색이 꿈틀거리는 비문증 원인은?

입력 2017.04.03 13:03
  • 신정윤·하이닥 건강의학기자

Q. 눈에 하얀색 꿈틀거리는 모양이 보이고 갈색 점 같은 게 보여서 안과에 가니 비문증이라 하는데, 영 불편합니다. 비문증은 노화, 근시면 온다고 들었는데요. 제가 원래 근시인데 라섹 수술을 받았는데 관련이 있을까요? 망막에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불안합니다.

비문증 증상비문증 증상

A. 우선 말씀하신 하얀색 꿈틀거리는 모양이 보이고 갈색 점 같은 게 보이는 증상이 일반적인 비문증에 해당하는 증상인지 좀 더 명료화해 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증상이 지속하는지, 무엇보다 '각 각의 눈에서 별도로 나타나는지, 아니면 두 눈의 특정 시야에 나타나는지'를 감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비문증일 가능성이 큽니다만, 혹시 두 눈의 특정 시야, 예컨대 오른쪽 눈의 오른쪽 시야, 왼쪽 눈의 오른쪽 시야처럼, 한쪽 시야에서만 말씀하신 시각 증상이 나타난다면 비문증 외의 다른 가능성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비문증, 이라는 전제하에 답변드리고자 합니다.

비문증은 유리체라고 하는, 본래 눈 속 대부분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젤리 형태의 조직인 변성(근시가 있는 것, 나이가 많은 것, 눈 속 수술이나 염증과 같은 자극 등에 의해 유발됩니다)에 의해 흐물흐물하게 액화되고 이 과정에서 후유리체박리가 일어날 수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후유리체 박리가 깨끗하게 되지 않아서 일부 붙어 있던 자국이 흔적처럼 남아서 비문증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지만, 유리체 자체의 비균질한 혼탁들이 비춰 보여서 증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후유리체박리가 완료되더라도 비문증이 꼭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후유리체박리가 부분적으로 일어난 경우, 젤리 형태의 덩어리가 출렁일 때마다 망막에 견인력이 작용해서 광시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망막열공 등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즉, 후유리체 박리가 완료되면 (비문증이 꼭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광시증이나 망막열공이 추가로 생길 염려는 크게 감소하게 됩니다.

후유리체 박리가 일어나는 경우, 경계면을 기준으로 앞쪽은 젤리 형태의 조직, 그 뒤쪽은 액화된 형태의 조직액이 채우고 있는 것이어서 (즉, 그 뒷 공간이 빈 곳으로 남아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줄어든다'는 묘사가 꼭 맞는 것은 아닙니다. 젤리에서 액체로 변화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본래 근시를 가지고 있던 눈이고, 라식수술이 비문증이나 망막 위험을 증가시키는 정도는 사실상 미미합니다만 관련성을 이론적으로 온전히 부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수술 과정 중에 석션을 걸어서 유리체 기저부를 바깥으로 일시적이나마 팽창시키는 과정이 수술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망막 위험이 있는 대상에서는, 그렇지 않더라도 다른 잇점들 때문에 유효하지만, 라섹을 더 권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을 받았던 눈이기 때문에 비문증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대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관련해서 안과 검진을 받으셨으므로 지나치게 염려하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도움말 = 하이닥 안과 상담의 강신욱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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