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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여성수술 할 때 어떤 기준이 필요할까?

입력 2017.05.10 09:52
  • 김관수·유로진여성의원 전문의

몇 년 전만 해도 질이완으로 생기는 성기이탈, 질방귀, 성감저하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남편의 등만 보고 한숨을 쉬는 여성들이 많았다. 외음부 변형 또한 여성 자신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기에 관심도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생활이 주는 삶의 만족감과 외음부 미에 대한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은밀하고 속 깊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여성수술을 알아보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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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회적 변화에 따라 여성수술을 하는 산부인과, 여성의원들이 늘어났고 여성수술에 관한 정보도 같이 늘어나고 있다. 덕분에 여성수술에 대햔 여성들의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여성수술에 대한 정보가 늘어나고 있지만, 흔들리지 말고 가져야 할 기준은 바로 여성, 본인의 건강을 챙겨주는 것이다. 남편의 성생활 만족감만을 생각하고 무리해서 질폭을 좁히는 것과 과도하게 외음부 변형을 하는 것은 옳은 선택이 아니다.

여성 본인이 먼저 건강해야 성생활 수명 역시 길어질 수 있다는 걸 반드시 염두에 둔 후에, 자신의 건강을 먼저 챙기면서 여성수술에 대한 상담과 선택을 진행해야 한다.

특히 질성형의 경우 단순히 좁은 질폭만을 생각해서 무리하게 늘어난 질을 잘라내는 것은 좋지 않다. 이완된 질에는 애액을 만드는 점막이 존재하기 때문에 폭을 좁히기 위해 늘어난 질을 제거할 경우 애액분비가 줄어 질이 건조해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수술 초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애액분비가 급속도로 주는 폐경기가 오면 질건조증으로 인해 성교통이 생기고 나아가선 불감증, 섹스리스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

외음부 여성수술 역시 무조건 소음순 폭을 좁히는 것도 좋지 않다. 소음순은 본래 생식기 안으로 외부의 나쁜 물질이 들어가지 못하게 방패역할을 하고 있다.

폭이 좁고 끝이 날렵하게 모양을 다듬는 것 못지않게 소음순이 본래 가지고 있던 역할 역시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적절한 폭을 유지하면서 여성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대음순 역시 과도한 볼륨감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이 생겨서는 안 된다.

최근 여성수술 방법도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질점막보존을 위해 늘어난 질을 자르지 않고 주름형태로 만들어 질강을 좁혀주는 질성형이 등장해 질건조증 부작용을 줄이고 있으며, 소음순수술 역시 한 번에 많은 부분을 제거하면 폭이 과도하게 좁아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미세하게 천천히 모양을 다듬어가는 수술법이 등장했다.

이처럼 여성건강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면서 여성수술을 진행해야 건조증, 염증, 변색, 흉터 등의 다양한 여성수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관수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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