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녹내장 예방하는 생활 속 안압 낮추는 법

입력 2017.06.01 12:11
  • 안한철·서창밝은안과의원 전문의

녹내장은 우리 눈의 시신경이 얇아지고 손상을 받아서 시야에 결손이 생기는 질환으로 증상이 없고 서서히 진행 때문에 진단이 어려워 치료가 어려운 질환 중에 하나입니다. 녹내장의 치료는 기본적으로 안압을 낮추는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 주로 안압하강제 안약이 사용되는데 일상생활에서 안압을 낮추고 시신경을 보호하는 습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눈

최근 연구에서 고안압증이 있는 환자가 채소를 먹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이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면 개방각 녹내장으로의 발전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암녹색 잎채소와 질산염 식원료의 보다 많은 섭취는 녹내장 위험을 30%이상 줄이고 중심부근 시야결손이 생기기 쉬운 환자의 비율을 50%만큼 감소시킵니다. 질산염과 아질산염은 방수배출신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안압 조절의 치료 표적으로 부상한 산화질소의 전구체입니다.

고연령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중에 신선한 오렌지, 복숭아, 케일을 많이 섭취하는 그룹에서 녹내장의 발생이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비슷한 식이로 레티놀 유사성분과 베타카로틴을 섭취한 미국의 고연령 여성군에서도 녹내장의 발생이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좌식 생활 보다 안압을 더 낮출 수 있고 녹내장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정적인 근수축 운동이나 무거운 것을 드는 운동 그리고 복압을 상승시키는 윗몸일으키기 운동은 오히려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니 장시간 연속적으로 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건강 체중을 유지하는 것 또한 안압을 낮추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낮은 체질량 지수는 오히려 중심부근 시야 결손과 더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마른 체형이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미네랄 보충제의 섭취는 일반적으로 안압 하강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용량 칼슘, 철분, 마그네슘의 섭취는 오히려 녹내장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영양분이 결핍된 상태가 아니라면 보충제의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또한 파 종류, 빌베리, 울프베리, 샤프론의 크로세틴 등의 허브 항산화물질이 안압하강과 녹내장 발생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몇몇 증거들이 있습니다. 자운영, 회향, 갈색 해초류가 동물 실험에서 안압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잠자는 자세도 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옆으로 모로 누워서 자는 자세가 안압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습관을 가진 사람이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높습니다. 옆으로 누워서 자는 대신에 머리를 높일 수 있는 쐐기 베개를 베고 잔다면 누웠을 때의 안압 상승을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고혈압의 과도한 치료는 야간 저혈압을 유발하여 시신경 혈류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녹내장이 있거나 의심되는 사람은 고혈압 치료 시 주의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생활하는 방식과 안압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안압을 조절하는 데는 안압하강제 안약이 기본이 되겠지만 안압을 올릴 수 있는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안압을 낮추는 생활습관이나 식이습관을 가진다면 녹내장 예방에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안한철 원장 (안과 전문의)>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