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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름 발생부위와 증상

입력 2017.06.15 14:21
  • 유병국·노들담한의원 한의사

곤지름(콘딜로마)이란 성기나 항문 주위에 생기는 사마귀 질환을 통칭하는 질환명입니다. 흔히들 단순한 성병의 하나로 알려졌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HPV(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입니다. 곤지름의 발생원인이 되는 HPV(인유두종바이러스)가 성관계에 의해 잘 전염이 되기 때문에 성매개감염질환(STD, sexually transmitted disease)에 포함된 질환입니다.

곤지름 질환은 그 발생부위에 따라서 성기곤지름, 항문곤지름 등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성기나 항문의 피부/점막 조직에 불규칙한 덩어리 형태의 조직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작게는 1~2mm에서 크게는 1cm 이상의 크기를 가지기도 하며, 여러 가지 모양을 가지고 있지만 가장 흔하게 알려진 모양은 브로콜리나 콜리플라워와 유사한 형태입니다.

여성여성

곤지름 증상과 관련하여, 환자가 느끼는 자각증상은 대부분 무증상이며, 드물게 가려움이나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을 느끼는 경우는 별로 없으며, 환자 대부분은 아무런 증상을 못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환자가 질환의 존재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기도 하며 그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고 방치하기도 합니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면 곤지름의 크기가 커지거나 개수가 늘어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곤지름 질환의 치료에 있어서는 당연히 안 좋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곤지름 증상은 사실 대동소이하지만, 그 발생부위에 따라 증상의 차이가 있기도 합니다.

성기곤지름은 남성과 여성에 있어서 약간의 증상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 곤지름 질환의 주요 발생부위는 음경(65%), 음경기저부(32%), 치골부위(12%)의 순서로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Prevalence and determinants of high risk Human Papillomavirus infection in male genital warts“, 2013). 남성의 성기부위는 대부분 일반 피부조직이기 때문에 곤지름 조직의 발생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요도 안쪽에 곤지름이 발생하는 경우, 소변배출로 인해 곤지름조직이 손상되며 출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여성의 성기는 일반 피부뿐만 아니라 점막조직도 포함되어 있으며, 남성보다 피부나 점막의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손상이 생긴다는 것은 감염이 더 잘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HPV의 감염뿐만 아니라 칸디다나 트리코모나스 등의 다른 성매개감염질환(STD)이 발생하기가 더 쉽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곤지름 증상과 함께 다른 성매개감염질환을 같이 가지고 있다면, 그 질환의 종류에 따라 분비물의 증가, 가려움증, 배뇨시통증, 질의 소양감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항문곤지름은 남성과 여성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항문이나 그 주위 피부 조직, 또는 드물게 항문 내부 직장 조직에 곤지름이 발생하는 것이 항문곤지름의 증상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환자가 느끼는 자각증상은 없는 편이지만 드물게 가려움이나 통증을 느끼는 경우는 있습니다. 또한, 항문 바로 근처에 발생한 곤지름이 생겨있는 경우, 배변 시에 곤지름 조직이나 주위 피부조직이 손상되며 약간의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곤지름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변비나 설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배변 관리를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유병국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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