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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양쪽 눈간의 시력이 너무 차이가 나요”

입력 2017.06.16 14:25
  • 안한철·서창밝은안과의원 전문의

오른쪽 눈의 시력은 0.2(근시 2디옵터), 왼쪽 눈의 시력은 1.5(정시안)인 사람은 안경을 착용해야 할까?

이렇게 시력이 차이가 많이 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을 많이 받게 됩니다. 안경착용의 여부는 생활환경에 비해 맨눈 시력이 불편한가? 교정시력이 잘 나오는가? 사시나 사위가 있는가? 등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짝눈이다 하더라도 맨눈으로 생활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고 두통이나 인상 찡그림이 없다면 착용을 안 해도 됩니다. 하지만 교정시력이 잘 나오지 않거나 사위나 사시가 있다면 안경착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막상 안경을 착용하려고 하는데 양쪽 눈간의 도수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를 부등시(anisometropia)라고 합니다. 두 눈간의 도수 차이가 2디옵터 이상차이 나는 경우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두 눈의 도수가 다르게 되면 배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두 눈을 통해서 각각 만들어지는 상의 크기가 달라지게 되고 다른 정도의 프리즘효과로 인해서 빛이 꺾이는 정도가 달라져서 양쪽 눈 간의 상의 위치가 맞지 않는 부등사위(anisophoria)가 생겨서 눈피곤증의 원인이 되며 특히 상하간의 부등사위는 이러한 증상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시력검사시력검사

부등시의 종류로는 단순 근시성 부등시가 있는데 이것은 위의 사례와 같이 한 눈은 정시이고 한 눈은 근시인 경우를 말합니다. 단순 원시성 부등시는 한 눈은 정시이고 다른 한 눈은 원시인 경우입니다. 복합 근시성 부등시는 양쪽 눈이 모두 근시인데 차이가 나는 경우이고 복합 원시성 부등시는 양쪽 눈이 원시인데 차이가 나는 경우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종 굴절 부등시는 한쪽 눈은 원시, 한쪽 눈은 근시인 경우를 말합니다.

부등시의 해결방법은 △ 첫번째로는 양쪽 눈간의 도수 차이를 부등시가 생기지 않을 만큼 줄이는 방법입니다. 물론 이럴 경우 시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 두번째로 라식, 라섹과 같은 레이저 교정수술입니다. 부등시 증상은 안경을 착용함으로써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수술이 가능하다면 안경을 착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해결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 세번째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입니다. 부등시의 원인이 안경 착용으로 인한 렌즈의 프리즘효과이기 때문에 콘택트렌즈 착용도 해결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원시나 난시가 심할 경우에는 렌즈 피팅과 착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네 번째는 안경 렌즈를 조정하는 것입니다. 플러스 렌즈(볼록 렌즈, 주로 원시 교정에 사용됨)는 정점간의 거리를 줄이고 얇은 렌즈를 사용하고 굴절률이 높은 렌즈를 사용하고 기본 곡률을 작게 만들어서 착용하면 부등시 증상을 줄일 수 있고 마이너스렌즈(오목 렌즈, 주로 근시 교정에 사용됨)는 정점 간의 거리를 줄이고 두꺼운 렌즈를 사용하고 굴절률이 낮은 렌즈를 사용하면 부등시 증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짝눈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경 착용을 해야 하거나 한 쪽 눈이 안 좋기 때문에 안경을 착용하지 않으면 좋은 쪽의 눈도 따라서 안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안경 착용 여부보다는 본인만이 가지고 있는 도수 상태의 특이성과 생활 환경과 더 관련이 있습니다. 짝눈일 경우 안경착용 여부와 착용시 부등시의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안과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고 설명을 듣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안한철 원장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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