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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성형후 정기적인 가슴보형물 검사 필수, 왜일까?

입력 2017.07.12 17:12
  • 한송이·한송이영상의학과의원 전문의

인공보형물을 삽입해 가슴 크기를 확대해주는 가슴성형은 아름다운 몸매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대부분의 가슴성형은 수술한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안전하지만, 간혹 보형물이 외부적 또는 내부적 요인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얼마 전 발표된 뉴스에서도 한 여성의 모유에 가슴보형물 성분이 섞여 들어갔다는 내용이 보도된 바 있다. 파손된 보형물의 실리콘이 유방 조직을 뚫고 유관에 유입되면서 아이가 이것을 먹게 되었고, 산모는 보형물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하는 불상사에 직면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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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이 사용되는 코젤 실리콘 보형물은 물론 식염수, 콜라겐 등으로 채워진 인공보형물은 물리적 충격을 심하게 받거나 수술 과정에서 도구로 인한 손상 등 다양한 원인에 따라 파손될 수 있다. 하지만 보형물이 파손되더라도 통증 등의 징후가 없어 당사자는 전혀 이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고, 가슴성형 후 검진 과정에서 우연히 보형물의 문제를 발견하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가슴성형을 받았다면, 그것으로 끝인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보형물 검사를 함으로써 상태를 미리 파악하고 대비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슴보형물 검사는 겉으로 전혀 드러나지 않는 문제도 검진을 통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으며, 향후 문제가 생길 부분도 미리 알고 방지할 수 있다. 최근 보형물 제조업계에서도 주의사항에 '모유 수유 전 보형물 파열 여부 진단' 항목을 추가하였으며, 의료계에서도 가슴성형 후에는 3년, 그 이후에는 2년마다 유방 검사를 받기를 권고하고 있다.

널리 알려진 가슴보형물 검사 방법은 유방 MRI지만, 유방 촬영과 유방 초음파를 통해서도 충분히 검사할 수 있다. 유방 촬영은 유방을 2차원적으로 압축해 보형물의 파손 여부, 유지되고 있는 상태는 물론 유방암이 혹시 있는지 혹은 양성 종양 가능성이 있는지도 함께 볼 수 있다. 유방 초음파는 고해상도 초음파 영상으로 유방 내부를 더 면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장비로, 유방 촬영술보다 뚜렷하게 문제점을 잡아내고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정확한 유방 검사를 받으면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이상은 물론 유방 자체의 문제까지 먼저 발견하고 큰 수술이나 치료를 피할 수 있다. 아름다운 가슴을 만들었다면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 가슴성형 경험자라면 꼭 숙지하고 전문가를 통해 적절한 검사를 받길 권고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한송이 (영상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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