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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잦은 눈충혈, 포도막염 안구건조증 유발 신호?

입력 2017.07.19 14:25
  • 송준호·HiDoc 한의사

‘눈은 마음의 창문’이라는 표현처럼 신체의 건강을 잘 보여주는 신체 기관은 바로 눈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무리하면 눈이 붉게 충혈되는 것처럼, 사람의 눈은 장기의 기능과 컨디션 및 전체적인 건강을 진단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동공은 신장, 검은자위는 간, 흰자위는 폐 등과 관련이 있다. 흰자위가 빨갛게 변하는 눈 충혈은 단순히 피로하다는 신호 외에도 안구 질환의 전조 증상 및 질병의 유발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안일하게 넘기는 것보다 면밀하게 진단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에어컨 및 선풍기 바람을 직접 쐬거나 차갑고 건조해진 공기로 인해 눈충혈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단기적인 증상으로 적절한 휴식을 취해주면 금방 완화되지만 눈충혈이 자주 반복되거나 만성적으로 지속된다면 다른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더불어 대기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외부 물질의 침입에 약해져 눈충혈을 일으키는 다양한 안구질환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사람의 결막은 외부로 노출된 구조로 다양한 외부 물질이 침입하기 쉽다. 실제로 결막염 환자 대부분의 발생 케이스는 미세먼지·화장품·바이러스·세균 등 외부 항원으로 인해 염증이 나타난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눈충혈의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눈이 빨갛게 충혈되며 눈부심, 눈물흘림, 눈곱, 열감, 분비물이 나타나며 심하게는 시력저하나 안구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눈충혈을 오래 방치하면 다시 원래대로 회복되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눈충혈이 나타나는 질환은 극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안구 질환은 바로 ‘포도막염’과 ‘안구건조증’이다.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있는 남성손으로 눈을 가리고 있는 남성

△ 눈충혈을 일으키는 포도막염

포도막은 공막·망막과 함께 안구를 둘러싸는 막으로, 안구의 중간층을 형성하는 맥락막을 지칭하며 이때 발생한 염증을 ‘포도막염’으로 부른다.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면 빛을 바라보기 어려우며 눈충혈과 함께 가렵고 따가운 통증을 동반한다.
안구의 뒤쪽 포도막에 생기는 염증인 ‘후포도막염’일 경우에는 시력이 저하되거나 눈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것 같은 비문증이 생기고 사물이 기이하게 변형되어 보이는 변시증이 생길 수 있다.

△ 눈충혈을 일으키는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은 명칭을 그대로 풀이하여 안구가 건조해지는 안구 질환이다.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하여 안구에 분비되는 눈물의 양이 부족하거나 눈물 구성 성분의 균형이 무너져서 발생하며 눈물 생성 기관에 염증이 생기거나 지질막 성분이 부족해도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눈물막의 구조는 상위에 지방층이 있고 중간에 수성층, 하단에 점액층으로 구성된다.

이 세 개의 눈물막 중 어느 한 곳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전체적인 눈물막 구성 성분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즉, 눈물의 양적, 질적 부족 상태가 지속 되면 안구건조증이 자주 발생하게 되고 안구의 소통이 무너지면서 기혈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열이 발생하여 눈 쪽으로 몰리게 되면서 생성되는 눈물의 증발이 빨라지면서 눈이 건조해지게 된다. 그로 인해 안구의 면역력이 약해져 눈이 빨리 피로해지면서 눈충혈이 발생하기 쉽다.

잦은 눈충혈은 대인관계에 지장을 줄 수 있고, 눈충혈과 함께 나타나는 증상으로 인해 삶의 질을 떨어트리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평소 눈충혈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근본적인 치료를 통해서 눈의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눈충혈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 눈충혈 한방치료법

한방에서는 이러한 눈충혈을 간과 신장의 기능 저하로 인한 열 발생, 기능 약화, 그와 함께 동반되는 신체적인 불균형, 과도한 피로, 부족한 수면, 영양 불균형, 스트레스, 지나친 음주 등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인한 결과로 살핀다.

더 나아가 눈충혈과 함께 발생할 수 있는 포도막염, 안구건조증 등 눈 조직의 기능 저하로 인한 안구질환은 눈 주위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나 실열(實熱), 허열(虛熱)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실열은 열감을 많이 느끼게 되는 증상이며 허열은 손발과 아랫배가 차가운 증상으로 실열과 반대되는 증상이다. 잦은 스트레스와 과로는 허열이 발생하거나, 체질적인 실열에서 눈의 염증 및 충혈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발하게 된다.

때문에 눈충혈의 한방치료는 눈 주변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전신의 열감을 다스려 주며 발생한 염증을 제거하고 눈이 자연스럽게 회복할 수 있도록 자생력을 돕는다. 한의학적으로 살펴보는 눈충혈의 치료는 단순히 육안으로 보이는 붉은 증상을 제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안구의 구조적인 문제를 진단하고 안구와 긴밀하게 연결된 장부를 다스려 눈충혈이 재발되지 않도록 돕는다. 눈 상태에 맞는 한약 처방이나 한방 눈 영양제를 통해 약해진 기력을 보하여 눈 주위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체질적인 허열, 실열 등 비정상 열감을 맑게 하여 눈의 기능을 증진시킬 수 있다.

△ 눈충혈 예방 방법은?

눈 충혈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눈 주변의 청결을 신경 쓰며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한편 눈에 좋은 영양소가 많은 채소나 식품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콘텍트렌즈의 장기 착용은 눈의 수분을 빼앗아 안구건조증과 충혈을 유발하므로 안경을 병행하여 착용하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업무 후에는 2시간에 한 번씩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거나 간단한 눈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송준호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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