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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못 잡은 질염, 늦으면 만성질염된다

입력 2017.07.24 10:12
  • 유옥희·생기한의원 한의사

요즘처럼 날씨가 덥고 습한 여름이면 한의원에는 여성 질염 환자들이 더 많이 찾아옵니다. 여성의 질은 스트레스, 건강상태, 계절의 변화 등에 영향을 쉽게 받아 여름철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질은 중요한 신체 부위입니다. 다른 곳과 달리 외부의 균과 물리적 충격을 보호하기 힘든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질의 내부는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산성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질 안의 젖산균이 산성상태를 유지하게 도와줍니다. 젖산균은 흔히 말하는 유산균으로 질염이란 유산균이 사라지고 세균이 번식하면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여성여성

젖산균이 사라지는 정확한 원인은 밝히지 못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선천적 체질과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약하거나, 항생제 등을 장기간 복용해 체내에 유산균까지 없어진 경우 등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원인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질염은 결국 질 안의 면역체계가 무너져 세균이 감염돼 생기는 염증입니다. 질염을 그냥 내버려 둘 경우 만성질환으로 발전하는데, 만성질염이 되면 골반염, 자궁경관염, 자궁경부염 등 질 주변에도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질염 치료를 위해 전신의 기혈을 조절하고, 피부면역력을 정상화시켜 질 점막과 생식기의 피부를 따뜻하게 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개인에 맞는 탕약과 함께 천연 재료를 사용해 피부의 자생력을 회복시켜야 합니다.

질염은 초기에 치료를 놓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만성질염으로 발전할 수 있기에 염증 배출을 위한 침과 한약 치료, 인체의 면역력을 활성화 해주는 뜸 치료를 통해서 면역력을 강화해주고 일상 속 관리와 병행한다면 더 좋고 빠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질염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로 면역력을 회복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합니다. 또한, 여성 전용 세정제를 남용하면 질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질염이 되면 임신과 출산에도 영향을 끼치므로 하루빨리 치료받아야 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유옥희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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