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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대표 보약 ‘경옥고’, 어떤 효능 있을까?

입력 2017.08.11 11:30
  • 변기원·변한의원 한의사

한방을 대표하는 보약이라 하면 대표적으로 세 가지로 꼽히는 것이 경옥고, 공진단, 우황청심환이다. 그중에서도 조선 왕실과 귀족들이 애용했던 보약으로 알려진 경옥고는 허준이 17세기에 완성한 동의보감 초입에서도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다.

허준은 동의보감 양생편에서 경옥고의 효능에 대해 '정신이 좋아지고 오장이 충실해지며, 흰머리가 다시 검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나온다'고 설명했다. 요즘 말로 하면 ‘기억력과 면역력을 향상시키며 세포의 발육을 도와 발육과 항노화에 도움을 준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한약한약

지난 칼럼에서는 경옥고에 사용되는 네 가지 재료 생지황, 백복령, 홍삼(인삼), 꿀 중에서 생지황의 효능에 관해 설명했다.

‘생지황’은 그 자체의 냉한 성분과 풍부한 즙을 통해 체내의 혈을 돌게 만들어 어혈을 제거하고 몸의 열을 내린다. 한의학의 수승화강(水昇火降)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약재로, 각종 한의학 처방에서 두루 사용되고 있다. 수시로 열감을 느끼게 되는 화병, 갱년기, 공황, 불안, 초조한 증상에 약효를 보인다.

경옥고에서 생지황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백복령이다. ‘백복령’은 소나무 뿌리에 기생해서 자라는 복령의 균핵을 말려서 만드는 약재다. 백복령은 보통 지름 30㎝가 넘는 큰 덩어리 형태로, 겉모습은 소나무 껍질처럼 거칠지만 속은 희고 맛은 달다.

한의학에서는 백복령이 체내에서 가장 큰 림프 기관인 비장을 보하고 가래를 삭이며 정신을 안정시킨다고 설명한다. 요즘 말로 하면 ‘진정 작용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게 하고 이뇨작용을 통해 부종을 빼는 역할을 한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혈당량을 낮추고 비장 기능을 정상화시키고, 불면증이나 수면장애로 인한 건망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변기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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